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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 2011.12.10 조회 수 1104 추천 수 0
인사전횡·민간인사찰 배후 등 끊임없는 연루설

최측근 검찰수사로 치명타 ‘비리 종착지’ 의혹

이 의원 “도의적인 책임”…총선 불출마 관측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초,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그해 4월 총선에 출마해 6선 도전에 나설 것인지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당내에서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이 6선 배지를 단다면 국회의장을 하려 할 것”이라며 “설마 동생이 대통령이 됐는데 형이 또 출마하겠느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의원은 출마를 강행했다. 당시 그의 참모가 제시한 논리는, ‘한국에도 미국 케네디 가문처럼 가족에서 대통령·의원을 배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고, 대통령의 친형이 원내라는 공직에 있는 게 음성적 비리를 예방하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이 의원은 그해 3월 당 소속 의원 55인이 불출마 요구 성명을 냈음에도 출마를 고집해 6선 의원이 됐다. 그로부터 3년여 만인 2011년 12월9일, 이 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를 15년간 보좌해온 박아무개 보좌관이 이국철 에스엘에스(SLS) 그룹 회장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한 입장이다.

이 의원은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할 말을 잃었다”며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그의 직접적 연루 사실이 사정기관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비리 없는 모범 대통령 가족’의 전례를 남기겠다던 애초 포부에는 이미 큰 금이 갔다. 오히려 그는 김영삼·김대중 정부의 ‘아들(김현철, 김홍업·홍걸) 비리’와 노무현 정부의 ‘형님(노건평) 비리’의 바통을 넘겨받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과도한 영향력 행사’를 둘러싸고 온갖 논란에 휘말렸다. 그를 두고 ‘상왕’, ‘만사형통’(모든 일이 형님으로 통한다) 등의 말이 나왔다.

특히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으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전횡,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됐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무더기 낙마한 것은 이 의원 입김으로 급히 꽂아넣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공기업 인사를 이상득-박영준 라인이 좌지우지한다”, “소장파 그룹을 옥죄기 위해 특정인이 이들 의원과 민간인에 대한 사찰을 주도했다” 등의 주장이다. 이 의원을 11년간 보좌했던 박영준 전 차관이 고리로 지목됐다. 정두언 의원은 의원총회장에서 이 의원을 “영감”이라고 지칭하며 비판한 적도 있다.

이 의원은 2009년 6월 또다시 정두언 의원 등의 ‘7인 선언’으로 퇴진 주장이 일자, 정치 일선 후퇴를 선언하고 대통령 특사로 중남미 등을 돌며 자원외교에 주력했다. 최근에는 <자원을 경영하라>는 책도 냈다.

이 의원은 퇴진 요구가 나올 때마다 “많이 듣던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비리와 무관함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가뜩이나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이명박 때리기’와 더불어 내년 총선 불출마 대상 1순위로 그를 꼽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의 측근은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보좌관 체포와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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