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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AIST] ‘서남표式 개혁’ 안팎서 역풍…

조합원 2011.04.11 조회 수 1401 추천 수 0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함에 따라 서남표 총장의 퇴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카이스트 양대 축인 교수와 학생들이 11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서남표식 개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서 총장의 진로는 '사면초가'의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당초 18일 오후로 예정됐던 카이스트에 대한 업무 및 현안보고 일정을 12일 오전 10시로 앞당겨 서 총장으로부터 자살관련 대책을 보고 받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회장 경종민)는 이날 교수 비상총회를 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총장의 퇴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신과 철학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잠재능력을 살리지 못한 교육제도가 오늘의 불행한 사태에 일조했다"며 "효율과 개혁의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로 다른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혀 서 총장이 개혁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 비상총회에는 교수 2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중 64명은 서 총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106명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 교수협의회 대다수 교수들이 서 총장의 개혁에 반대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회장 곽영출)도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될 수 없는 학교 의사결정체제 전반에 대해 변혁을 요구한다"며 "서 총장의 경쟁위주의 제도개혁 실패를 알리는 비상 학생총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가진 '총장과의 간담회'가 학생과의 소통보다는 서 총장의 철학에 대한 강론에 집중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학교 밖에서도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서 총장 사퇴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2시 현재 1500명 가까운 인원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서명운동 제안자는 "카이스트는 이공계통의 대한민국 영재들을 모아 놓은 대학인데 성적 지상주의로 그들의 인격과 배움의 가치를 순위 매겨 낙인찍는 것은 참 나쁜 교육 방식"이라며 "서 총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서 총장의 사퇴만이 카이스트 사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서명운동이 진행 중인 사이트 게시판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려면 더욱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서 총장 취임 후 카이스트가 세계대학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이 올라가는데 사퇴를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는 등의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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