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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노동자를 죽이고 경찰은 시신탈취 폭거 일삼아”

삼성아웃 2014.05.20 조회 수 1129 추천 수 0
삼성전자서비스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선다
금속노조 “삼성은 노동자를 죽이고 경찰은 시신탈취 폭거 일삼아”
newsdaybox_top.gif[0호] 2014년 05월 19일 (월) 홍미리 기자 btn_sendmail.gif gommiri@naver.comnewsdaybox_dn.gif
  
▲ 5월 18일 저녁 8시 경 서울의료원 앞에서 경찰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대치하는 동안 故 염호석 분회장의 시신을 태운 차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노동자연대 이미진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동탄압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고 염호석 분회장 시신을 경찰이 빼앗아가는 폭거를 저질렀다. 저들이 염호석 분회장 시신을 탈취해 간 18일은 5.18 광주항쟁 3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염호석 열사의 시신이 강릉 어느 해안도로에서 발견된 후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으로 이동하는 중 차 안에서 유족인 아버지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임원 한명이 함께 “너의 뜻의 지켜주겠다”고 말하자 열사는 힘껏 쥐었던 주먹을 스르르 풀었다고 한다.


금속노조는 염호석 동지를 열사로 추서하고, 임단협 투쟁승리·민주노조 사수 염호석열사 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력 열사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를 20일 오후 2시 중집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논의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9일 오후 3시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상경투쟁을 벌인다.


5월 18일 오후 6시 20분 경 경찰 300여 명이 열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강남구 삼성동 소재)을 무단 침탈해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장 염호석 열사 시신을 강제로 탈취했다.

장례식장과 빈소 곳곳에 흩어져 있던 열사의 동료들이 경찰을 저지하기 위해 1시간 반 가량 격렬히 싸웠지만 결국 열사의 시신을 빼앗겼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와 연대하는 시민들 옷이 찢기고 찰과상을 입는 등 다쳤다.


경찰은 캡사이신이 든 최루액을 분사하며 강제로 진압하고 열사의 시신을 탈취했다. 이 과정에서 24명의 노동자가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장례식장에 난입한 사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고 타당한 절차도 밟지 않았다. 조합원과 시민들이 지휘권자인 형사들에게 관등성명과 사유를 물었으나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염호석 열사의 양친 모두의 동의를 얻기 위해 부친을 계속 설득했다. 부친은 18일 강릉에서 서울로 오는 과정에서 장례절차에 대한 모든 것을 노조에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태도를 바꿨다. 지인들을 만나고 수 차례 전화통화를 하더니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여 년 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생모는 염호석 열사 자결 소식을 듣고 찾아와 금속노조가 요청한 열사에 관한 모든 교섭 권한을 동의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부산으로 내려가서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부친을 설득하고 만류했다. 염호석 열사와 함께 일을 했던 양산분회 조합원들은 부친 앞에 모두 무릎을 꿇으며 간곡하게 설득했다. 그렇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저녁 6시20분경 경찰이 장례식장에 들이닥친 것이다.

  
▲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앞에서 故 염호석 열사의 뜻에 따라 시신을 지키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난사하고 있다. ⓒ 노동자연대 이미진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족을 이용해 시신을 탈취하기 위해 삼성과 경찰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5월 17일 염호석 열사 시신이 발견되고 5월 18일 부친이 부산에서 강릉으로 오면서 “문경에서 부산 양산경찰서로부터 부친에게 1억5천만원을 제의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말씀하셨다. 당시 부친은 “아들 얼굴도 아직 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것을 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염호석열사 시신이 안치한 장례식장에 수차례 전화가 왔는데 전화 내용은 “거기 조끼 입은 사람 몇이나 있냐?” “시신이 언제 도착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삼성전자 상황실’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5월 18일 오전 10시 경 빈소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고 염호석 양산분회장을 삼성전자서비스 열사로 규정했다. 같은 날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뜻에 따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열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투쟁을 지원, 확대할 것을 결의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5월 19일 오전 9시부터 전체 조합원 무기한 전면파업을 전개하고 삼성전자 본관 앞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이 투쟁은 염호석 열사가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보낸 유서에 정신 열사정신에 따라서 진행하는 것이다.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기에 절 바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저의 시신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주십시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 곳에 뿌려주세요."_고 염호석 열사 유서 중에서 


금속노조는 “삼성자본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와해하기 위해 해운대·아산·이천센터를 의도적으로 폐업하고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일부 임원들과 조합원들을 해고자로 만들어 길거리로 나앉게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이어 “건당수수료 체계로 비수기 때 월 100만원도 받지 못했고, 게다가 노조활동이 보장되지 않은 간부들은 조합원들보다 더 적은 월급을 받는다”고 전하고 “간부활동을 열심히 했던 염호석 열사처럼 월 70여만원, 41만원으로 월세를 걱정하고 생계문제로 근심이 눈덩이처럼 쌓인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폐업철회와 고용보장, 생활임금쟁취, 노조활동 인정 요구는 소박하다. 인간답게 살자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31일 최종범 열사가 “배고파서 못 살겠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죽음이 또다시 염호석 열사에게 되풀이됐다.


금속노조는 “‘배고파서 못 살겠다’는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더 이상의 죽음을 막는다”고 말하고 “삼성자본이 무노조경영을 그만두고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인정하고 교섭에 나와야 하며, 삼성자본은 바지 사장들 뒤에서 배후조정 말고 하루빨리 폐업을 철회하고 실질적인 생활임금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열사 유언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투쟁에 집중한다. 노조는 “15만 금속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삼성을 바꿔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힘차게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삼성의 무노조경영 타파투쟁과 함께 근시대적 3대 경영세습 반대, 재벌의 사회적 책임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이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경찰이 故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빼앗아간 이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염호석 동지의 영정사진을 빈소에서 가지고 나오고 있다. ⓒ변백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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