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반장에 이어 줄반장까지도 관리하나?

노컷뉴스 2012.02.02 조회 수 810 추천 수 0
◇ 자퇴원서 낼 학생에게 반장 시키나?

한국전력 산하에는 지역별로 6개의 발전회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3곳의 사장이 다음 달에 임기가 끝난다. 유임과 해임이 결정되었는데 논란의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종합경영평가 1위는 ‘남부발전’이다. 연료비 절감, 조직관리, 투명경영, 리더십, 노사 선진화 등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남동발전’은 2위, ‘동서발전’은 3위를 했다. 그런데 1위를 한 남부발전은 사장은 교체, 2.3위를 한 남동발전, 동서발전은 사장들은 유임이다. 성적대로 안 할 거면 성적은 왜 매기나?

둘째 경영성과와 노사관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정부가 설명했다 한다. 과연 그럴까? 2위, 3위 회사는 모두 노사갈등이 있었다. 특히 경영평가 3위를 하고도 사장이 유임되는 동서발전은 평가순위도 3위지만 노사갈등이 심각하다.

정부과천청사 앞 공원 잔디밭에는 천막이 하나 세워져 있고 그 옆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성접대, 뇌물수수. 지식경제부는 도덕관념이 제로인가? 뇌물청탁 밥 먹듯 하는 발전회사는 지식경제부의 돈줄인가?” 이렇게 씌어있다. 5개 발전회사 연합노조인 발전노조 조합원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와 정부가 연임시키기로 한 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이 고가의 선물을 급히 수의계약으로 사들여 지식경제부 직원들에게 나눠주다 현장에서 국무총리실 감찰팀에 적발됐다고 한다.

물론 회사는 화력발전소 착공식 행사에 오지 못한 지식경제부 직원들 용으로 보내려던 것이라 해명한다. 그러나 감찰팀은 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노조 측은 사장이 인도에 가서 현실성 없는 사업논의에 열중한다고 비판한다. 회사 측은 인도 측과 계속 논의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 것이라 한다. 어찌됐든 감사실서 경고 받고, 직원들이 서울에 와 천막치고 농성하는 판에 성적 좋고 노사관계를 감안해 사장으로 연임시킨다니 무슨 소리인지.

◇ 결국은 TK 지연에 학연 때문인가?

셋째 발전회사 이사회는 사장 후보를 고르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사장 후보자들을 골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리면 위원회가 심사를 해 내정자를 정한다. 그 후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을 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사장으로 확정된다. 그러나 사장 후보를 뽑는다고 공고를 내기 전에 청와대와 지식경제부가 한 번 더 시킬 테니 그리 알라고 하면 임원추천위원회는 바로 해체된다. 이번에도 지식경제부가 2등한 사장과 3등한 사장은 바꾸지 않겠다 지시함으로써 임원추천위원회는 해체됐다. 제청권을 가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임명권자인 청와대 의중도 묻지 않고 그럴 수는 없다.

넷째 사장 한 번 더하는 두 사람은 모두 TK 출신이다. 김명식 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TK 출신이다. 노사 분규가 일고 있는 한전 자회사 이길구 사장은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TK이기도 하면서 영남대 동문이기도 하다. 종합평가 1위를 한 남부발전 N사장은 2007년 과학의 날에 훈장까지 받은 전력분야 전문가이고 직원들의 지지를 받지만, 부산 출신에 서울 K대 (고려대 아님)를 나왔고 청와대와 연줄이 없는 게 죄가 됐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32 퇴진행동 전국대표자회의에 부쳐 숲나무 2017.02.27 1349 0
4231 촛불의 독자적인 정치만이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 숲나무 2017.02.25 1373 0
4230 민주노총 대선방침, 해석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 1 숲나무 2017.02.23 1476 0
4229 중부본부 부정선거 합리화 규정 개정 추진 6 민주주의 2017.02.20 1660 0
4228 (제안) 100만 촛불경선운동으로 노동자·민중(촛불)의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만들자 2 숲나무 2017.02.19 1424 0
4227 중부본부가 이랬구먼 15 너무했네 2017.02.07 2540 0
4226 해고자 생계비 2.5%인상? 11 중집회의 2017.02.01 2227 0
4225 세계적 사회학자 에릭 올린 라이트의 『계급 이해하기』를 소개합니다. 산지니 2017.01.25 1721 0
4224 중앙 바쁘신가요? 5 중부 2017.01.24 1829 0
4223 한국갈등관리연구소 제18차 갈등관리상담사/협상전문가 자격과정안내 한국갈등관리연구소 2017.01.18 2260 0
4222 서부발전 별 지랄을 다하네 서부사장은 순실이랑 친구나 2 서부 2017.01.13 2196 0
4221 - 제15기 청년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7.01.12 1389 0
4220 태안 사장은 누가? 서부 2017.01.07 1673 0
4219 1/7 개강!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읽기 : 촛불혁명 시대의 정치와 전쟁 (강의 김만수) 다중지성의 정원 2017.01.06 1996 0
4218 이게 회사냐! 2016년 중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고 재교섭하자 10 재교섭 2017.01.06 1803 0
4217 남부본부는 해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6 발노사랑 2016.12.30 2101 0
4216 성과연봉제 합의!!!!!!! 3 민이 2016.12.28 1844 0
4215 1/2 개강! 노동과 건강에 대한 세미나 (강의 장훈교) 다중지성의 정원 2016.12.27 2386 0
4214 남부발전 성과연봉제 도입되나? 남부하동 2016.12.27 1271 0
4213 성과연봉제는 "빛 좋은 개살구"라네 1 성과연봉제 2016.12.27 1228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