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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이 가동되는 고리원자력

노동자 2012.03.19 조회 수 1591 추천 수 0

 

원자로를 냉각시키려면 냉각수가 공급되어야 한다. 냉각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가 녹아내리거나 폭발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냉각수가 3일 동안 공급되지 않아 노심이 녹아내리고 폭발한 것이다.

 

이번에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을 넘어서 운전하고 있는 상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전원공급이 중단되었고 원자로 냉각수는 12분간 공급되지 않았다. 만약에 냉각수 공급 작업이 늦어졌다면 후쿠시마를 능가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사용 중인 핵연료봉뿐만이 아니라 폐핵연료봉 6,000개도 냉각수에 의존하여 관리되고 있었다. 고리원전에도 사용 후 폐핵연료봉 수십만 개가 냉각상태를 유지한 채 보관되어 있다. 사고가 난다면 후쿠시마 원전을 넘어서는 반영구적인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날 개연성이 있다.

 

고리원전 1호기 원자로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는 외부전력선은 2개가 있다. 모두 한전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사고 당시 정비를 위해서 하나의 선을 차단시킨 상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나머지 한 개도 끊어져 전력공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외부전력선이 끊어질 경우 대비해서 비상으로 전력을 공급할 디젤발전기 두 대가 있었는데 한 대는 정비 중이었고 다른 한 대는 이물질로 밸브가 열리지 않아 작동하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고리원전은 3차 비상 전력 공급장치인 수동비상교류발전기도 기동하지 않았다. 고리원전은 전력선 연결 작업에 들어갔다. 연결작업에 시간이 지체되었다면 감당 못할 사고가 발생했을 수 도 있다.

 

현재 한수원발전회사는 정비의 대부분을 용역업체에 맡기고 있다. 용역업체들는 값싼 노동력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비정규직노동자들 대량으로 고용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전 정비업무의 외주화는 정비품질의 저하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양산을 가져왔는데 이에 반해 없어도 될 중간착취자인 정비용역업체 사장의 지갑은 두둑해져 갔다. 그동안 용역업체 작업자들의 기술 사고가 빈번히 보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회사 고위관료들이 퇴직 후에 용역업체 높은 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툰다는 것이다. 사장이나 고위관료나 개인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보다는 많은 용역업체를 만들어내고 그곳에 자기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경쟁에 더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설비는 노후화되고 사고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정비기술은 저하하는데 한수원 관료들은 자기 자리 챙기고 용역업체 사장은 중간에서 돈 챙기는 구조라 원자력발전소를 한수원 회사관료들과 용역업체 사장들이 나누어서 회사를 파먹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다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상황이 이러함에도 고리원전 1호기는 정비를 마치고 3.5 운전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것도 문제가 된 비상디젤발전기가 여전히 고장난 상태에서 말이다. 더구나 최후 수단이라고 자랑한 수동비상교류발전기를 비상에서 제3차 비상전원으로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매뉴얼도 없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다시 원자로 냉각계통에 공급되는 전력이 끊어진다면 또다시 전력선 복구 작업에 매달리다가 전력공급이 늦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 번에는 다행이 12분 만에 전력이 복구되었지만 다음에도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장의 발전운전원들은 비상시에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수동비상교류발전기가 제3차 비상전원 공급장치로 되어 있어도 비상 매뉴얼에 적시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지난 번 전원 공급 중단사고가 났을 때 운영자들은 수동비상교류발전기를 돌리지 못하고 외부전원 회선을 복구하는데 매달렸던 것이다.

 

안전하다고 그렇게 자랑했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였다. 아직도 방사능은 새어나오고 있고 언제 사고가 정리될지도 아무도 모른다. 이미 주변은 땅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몇 세대가 가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의 원전은 후쿠시마원전과 다르게 비상 전원 공급장치가 3중으로 되어 있다고 한수원발전회사는 자랑하였다. 그러나 사고는 결국 발생하였다. 사고가 난 후에도 얼굴 두껍게 외신기자들을 초정해놓고 안전성을 홍보하였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수원발전회사 사장과 관련자들은 모두 옷을 벗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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