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산 꼼수 뽀록났네

나는 꼼수다 2018.10.20 조회 수 3522 추천 수 0
뉴스사회메뉴 펼치기/접기

홈 사회 정치 경제 국제 문화 IT 랭킹 연재 포토 TV 1boon 스토리펀딩 사진전

매출 3000억 협력사 정규직들까지 "발전 5개사가 우릴 직접 고용하라"

전수용 기자 입력 2018.10.20. 03:08 수정 2018.10.20. 10:52댓글 2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公기관 고용 비리]
직원 상당수, 정규직 입사 요구
민노총·與의원들은 뒤에서 지원

한국전력과 5개 발전 자회사로부터 발전소 운전·정비와 전기 검침 위탁 사업을 하는 한전산업개발은 작년 3380억원 매출에 187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둔 민간 상장 기업이지만 하루아침에 직원을 대부분 빼앗겨 공중 분해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의 '공공 기관 정규직 전환' 추진 후, 민주노총과 여당에서 "한전의 발전 자회사에 직접 고용돼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직원 다수가 호응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정부는 "처우가 열악한 비정규직 청년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주겠다"며 '정규직 전환' 정책을 시작했지만, 정작 민간 위탁기업에 고용됐던 정직원들이 공공 기관의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민간 정비사 "발전5개사 취업 원해"

이미지 크게 보기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 등 발전5개사는 민간 위탁기업의 '발전소 정비 인력' 2750명 상당수로부터 "직접 고용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인력은 "공공기관 채용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공공 부문 채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발전소 운전 인력' 5000여 명에 대해서는 노·사·전문가 협의회가 구성돼 정규직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당 민간 위탁기업 중에는 거래소에 상장된 한전산업개발을 비롯해 코스닥에 상장된 금화피에스시, 일진파워 등이 포함돼 있다. 모두 '발전 업무' 분야에서 20~30년 이상 전문성을 키워온 중견기업들이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 기관 본사(1단계)와 자회사(2단계)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밝힌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공공기관별로 '노·사·전문가 협의회'가 일부 가동되며 협상 테이블이 생기자 정치권에서 '일괄 정규직화'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발전 5개사 관계자는 "해당 민간 기업의 주식 가치가 급락해 소액 주주 피해가 커지고,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노(勞·勞)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의 경우 발전 정비·운전 인력이 빠져나가면 남겨진 사무직 700여 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돼 일자리를 잃을 공산이 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 일부 지부가 (민간 회사의) 조합원 확장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부추긴다고 본다"고 했다.

한전산업개발의 경우 정비·운전 업무 외에도 추가 인력 유출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회사를 포함, 6개 민간업체 5200명의 검침 인력에 대해 한전이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흡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때 시작된 '전력 산업 독점 방지를 위한 민간기업 육성'의 큰 틀도 붕괴되는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을지로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위험의 외주화'로 소외받은 근로자들을 다시 공공 부문에 흡수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공공기관 협력업체선 '다운 취업'도

또 공공기관 협력업체에서 공공기관 정규직을 노리고 인력을 편법으로 운용하는 '꼼수'도 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공항 시설유지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본사에서 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5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계약직으로 '신분'을 낮췄다. 같은 회사 본사 직원 B씨도 '공항 내 근무 계약직'으로 근무 형태를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협력 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 혜택을 보려고 '본사 정규직'을 떼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보안 관련 업체에선 공항 업무 책임자가 아들 2명과 조카 4명을 무더기 입사시켰다가 적발돼 퇴사하기도 했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49 지금 분위기에 광고는 금감.... 조합원 2011.05.15 1 0
5648 새 책! 『사변적 은혜 : 브뤼노 라투르와 객체지향 신학』 애덤 S. 밀러 지음, 안호성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5 일 전 2 0
5647 피해자 조합원 2011.05.08 3 0
5646 [서부발전본사 복직투쟁, 11.30(목)] 31주70일차 숲나무 2023.11.30 3 0
5645 초대! 『동아시아 영화도시를 걷는 여성들』 출간 기념 남승석 저자와의 만남 (2023년 9월 24일 일 오후 2시) 도서출판갈무리 2023.09.14 4 0
5644 초대! 『#가속하라』 출간 기념 로빈 맥케이, 에이미 아일랜드 화상 강연 (2023년 11월 4일 토 저녁 7시) 도서출판갈무리 2023.11.01 4 0
5643 새 책! 『대담 : 1972~1990』 질 들뢰즈 지음, 신지영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3.12.13 4 0
5642 새 책!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 국가 폭력의 관점에서』 문병호·남승석 지음 도서출판갈무리 2024.02.06 4 0
5641 새 책! 『기준 없이 : 칸트, 화이트헤드, 들뢰즈, 그리고 미학』 스티븐 샤비로 지음, 이문교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4.03.08 4 0
5640 초대! 『기준 없이』 출간 기념 스티븐 샤비로 강연 (2024년 4월 20일 토 오전 10시) 도서출판갈무리 2024.04.07 4 0
5639 새 책! 『객체란 무엇인가 : 운동적 과정 객체론』 토머스 네일 지음, 김효진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19 일 전 4 0
5638 초대! 『탈인지』 출간 기념 저자 스티븐 샤비로 화상강연 (2022년 12월 17일 토 오전 11시) 도서출판갈무리 2022.12.10 5 0
5637 사납금 거부투쟁 하던 택시노동자 분신 숲나무 2023.09.26 5 0
5636 초대! 『벤야민-아도르노와 함께 보는 영화』 출간 기념 문병호·남승석 저자 화상 강연 (2024년 3월 10일 일 오후 2시) 도서출판갈무리 2024.03.02 5 0
5635 새 책! 『광장과 젠더 ― 집합감정의 행방과 새로운 공동체의 구상』 소영현 지음 도서출판갈무리 2022.12.10 6 0
5634 새 책! 『자기생성과 인지 : 살아있음의 실현』 움베르또 R. 마뚜라나, 프란시스코 J. 바렐라 지음, 정현주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3.11.10 6 0
5633 새 책! 『예술과 공통장 : 창조도시 전략 대 커먼즈로서의 예술』 권범철 지음 도서출판갈무리 2024.02.12 6 0
5632 초대! 『육식, 노예제, 성별위계를 거부한 생태적 저항의 화신, 벤저민 레이』,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출간 기념 마커스 레디커, 데이비드 레스터 저자 화상 강연 (2024년 6월 2일 일 오전 10시) 도서출판갈무리 13 일 전 6 0
5631 2020년 총선, 부정선거의 전모와 그 원흉을 밝힌다 김호준 8 일 전 6 0
5630 새 책! 『탈인지 ― SF로 철학하기 그리고 아무도 아니지 않은 자로 있기』 스티븐 샤비로 지음, 안호성 옮김 도서출판갈무리 2022.11.07 7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