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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사장의 ‘갑질’

뉴스 2015.03.02 조회 수 1750 추천 수 0

중부발전 사장의 ‘갑질’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최평락 사장이 자신이 기르는 진돗개 2마리를 국가주요시설인 발전소에 떠맡기고, 직원들이 이를 관리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부발전 직원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에는 최 사장 개인 소유의 진돗개 암수 한 쌍과 강아지 3마리 등 총 5마리가 살고 있다.

‘화랑’(수), ‘진이’(암)라는 이름을 가진 진돗개 성견 두 마리는 최 사장이 중부발전 제6대 사장으로 부임하던 지난 2012년 7월 이곳으로 이사와 3년 가까이 살고 있다.

진돗개 애호가이지만, 아파트에 거주해 직접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최 사장은 전직인 전자부품연구원장 시절에도 연구원에 개들을 맡겨놓고 직원들에게 관리시키다 중부발전 사장으로 진직하면서 대형 개집과 함께 개들을 이곳에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업무차 당인리발전소 방문 시 개들을 찾아 관리 상태를 점검해왔다.

사장 소유 반려견이 당인리발전소에서 살게 되자 자연스럽게 총무팀 직원과 경비 직원이 개들을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들은 근무 시간을 쪼개 사료를 주고, 변을 치우며 심지어 산책까지 시켜왔다. 장마철이나 한겨울에는 개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새끼 세 마리(수 1, 암 2)까지 태어나 직원들의 사장 반려견 관리 업무가 더욱 가중됐다. 강아지들은 생후 3개월이 다 된 지금도 분양되지 않은 채 부모견과 함께 있다.

암컷 진이는 당인리 발전소에 옮겨 온 직후 새끼 네 마리를 출산해 최 사장이 이를 모두 분양하기도 했다.

일부 당인리발전소 직원들은 이 개들을 ‘과장님’이라고 부른다. 당인리발전소 총무팀이 개 관리를 책임진다는 것을 비아냥대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에 거주해 진돗개 등 중·대형견을 기르기 힘든 부유층은 전문 애견훈련소에 위탁해 기르게 된다.

진돗개 성견의 경우 훈련소 위탁 관리비는 마리당 월 40만원이다. 위탁 관리는 훈련을 시키지 않고, 사료 급식·용변 청소·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최 사장의 경우 개 두 마리를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30개월 이상을 당인리발전소에 위탁사육하고 있다. 한 애견훈련소에 따르면, 이를 훈련소 위탁관리비로 환산하면 2400만원이 넘는다. 거기에 강아지까지 두 차례 출산해 관리하는 것이므로 3000만원에 육박한다. 최 사장은 사비를 그만큼 아낀 셈이다.

한 직원은 지난 2월 17일 한국발전산업노조 중부본부 게시판에 “개 관리 비용으로 회사 법인카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공기업개혁시민연합(공개련) 김영훈 사무국장은 “(자신의 개를 회사에 떠맡긴다는 것은)법적인 문제를 떠나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사적·공적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공기업 사장으로서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 이런 마인드에서 용역·입찰 등 각종 비리가 출발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부발전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장성익 감사실장은 “일부 직원이 그런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감사 대상 업무가 많아 관련 감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외협력팀 관계자 역시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부발전은 뉴시스 취재가 시작되자 서둘러 최 사장이 해당 진돗개들을 회사에 기증한 것으로 입장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ce@newsis.com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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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뭥미
2015.03.04

TV 조선에도 방송됨.   티비 조선과 발전노조가 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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