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향군인회도 대선 개입 의혹

경향 2013.10.30 조회 수 1763 추천 수 0
[단독]재향군인회도 ‘트위터 대선개입’ 의혹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 ㆍ청년국서 새누리 선대위 조직원 모집 공고 퍼날라
    ㆍ김기식 의원, 자료 공개… 야당 후보 비방글도 게시

    국가보훈처 산하단체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재향군인회가 지난 대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원 모집 공고를 퍼나르고 야당 후보 비방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법은 재향군인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선거 관여가 금지된 재향군인회가 조직적으로 대선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에 이어 관변단체로까지 대선개입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기식 의원이 29일 재향군인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향군인회 청년국은 지난해 11월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대위 소속 청년본부인 ‘빨간 운동화’의 청년 서포터스를 모집하는 공고를 그대로 복사해 올렸다.

‘빨간 운동화’는 온라인·2030 세대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5일 박 후보 선대위 내에 조직된 청년본부의 별칭이다. 트윗이 작성된 날은 박 후보 선대위 청년본부가 ‘빨간 운동화’에서 활동할 청년 서포터스를 모집한 첫날이다.

김 의원은 “재향군인회 청년국이 조직적으로 새누리당 선대위와 연계해 대선에 개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청년국 일부 실무진이 박 후보 선대위에서 활동한 사실도 밝혀졌다. 트위터 관리를 맡았던 강모 과장은 ‘빨간 운동화’의, 페이스북 운영을 책임진 김모 과장은 새누리당 선대위 SNS 서포터스 모임인 ‘빨간 마우스’의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공식 페이스북 외에 별도의 계정인 ‘청년 향군’을 만들어 박 후보 지지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재향군인회 청년국이 대선을 앞두고 급조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청년국은 자체 직제규정이 마련된 지난해 7월19일보다 한 달여 앞선 6월14일 창설됐다. 규정과 직제도 없이 미리 조직과 기구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또 청년국 광역지회 전체 13곳 중 10곳을 지난해 5월 말~6월 초에 집중적으로 창단해 총인원 1만여명의 지방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작성했다. “문재인 아들, 14개월 일하고 퇴직금은 37개월분 수령 의혹”(12월13일), “(이정희 후보의) ‘남쪽 정부’ 통진당 해명 글 가관”(12월5일) 등이다.

재향군인회 청년국 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공식 계정이 맞지만 (빨간 운동화 모집 공고와 야당 후보 비방글은) 잘 모르는 일”이라며 “어떻게 그런 글이 올라갔는지, 누가 올렸는지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정치활동이 금지된 재향군인회가 대선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가기관이 주도한 관권·부정선거에 새누리당 선대위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592 임금찬반투표거부 및 산별위원장 불신임투표 진행!!! 5 발전 2011.12.12 1251 0
2591 만약에 동서기업별노조가 불법단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7 미래예측가 2012.12.11 1251 0
2590 남부본부 김재현본부장의 제명과 남부본부조합 간부들의 중징계를 요구하며 3 동서본부 2011.11.03 1250 0
2589 속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 논란, 선관위 “문제없다” 역쉬선관위 2012.12.13 1250 0
2588 동서발전 해외투자 부실 사업 감사원보고 바람 2014.10.26 1250 0
2587 박종옥 위원장 대단하십니다. 8 용되세요 2011.05.08 1248 0
2586 한국동서발전 사장 이길구 백서 009 동서토마토 2011.09.30 1248 0
2585 망나니의 칼날 1 삶의 질이란... 2015.07.21 1248 0
2584 근로기준법상 임의규정인 중간정산 알고 갑시다. 3 중간정산 2011.05.04 1246 0
2583 '최후의 보루' 남동, 발전노조 남는다 발전기자 2011.10.10 1246 0
2582 남부역량평가 2 다시시작 2012.09.04 1246 0
2581 2014년 단체협상에 대한 의견을 드리며 이상봉 2014.06.22 1246 0
2580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부당징수조합비 환급 소송에서 기각당하여 창피를 당한 기업별노조 소송 조건 2 조합비환급추진위원회 2015.01.20 1246 0
2579 참! 뭔 문제여.. 4 양수가 2011.05.13 1245 0
2578 박종옥 위원장은 입장을 밝혀라 3 소통 2011.05.18 1245 0
2577 발전노조 현투위..... 1 쇼호 2011.10.24 1245 0
2576 남동의 가짜 잠정합의(안), 동의할 수 없습니다. 1 남동조합원 2014.06.30 1245 0
2575 진석아 동호야 선거 끝났다 17 서부선거 2015.02.20 1245 0
2574 노동자대통령 후보 김소연을 지지하는 교수'연구자 115명 선언 노동자선본 2012.11.29 1243 0
2573 중간정산 조합원 2012.04.12 1243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