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전산업개발과 자유총연맹

그시기 2012.03.29 조회 수 1170 추천 수 0

전기검침과 청구서 송달을 주요 업무로 하는 한전산업개발(주)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의 최대 주주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오는 7월까지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전산업개발노조(위원장 신민식)는 “자유총연맹은 무분별한 자회사 투자 손실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먹튀’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며 집중투쟁에 돌입했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당초 한국전력이 100% 출자한 자회사였던 한전산업개발은 지난 2003년 김대중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매각이 추진됐다. 이때 자유총연맹이 경영권(주식 51%)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민영화됐다.

90년 창사 이래 한전산업개발은 매년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업무인 전기계기 검침과 청구서 송달, 발전설비 운전과 정비 등은 전기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한전산업개발은 당시 양대 주주였던 자유총연맹과 한전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신민식 위원장은 “매년 고액배당이 이어졌고, 서울 흥인동 본사건물 매각 차익과 지난 2010년 코스피 상장을 통한 상장 차익 등 9년간 총 972억원에 달하는 돈이 자유총연맹의 몫으로 빠져나갔다”며 “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할 당시 투자한 원금 707억원을 웃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주들이 배를 불리는 동안에도 노동자들의 살림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임금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자유총연맹은 왜 높은 수익이 보장된 한전산업개발을 매물로 내놓은 것일까. 노조는 "자회사 투자 손실이 늘고 주주 배당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전산업개발은 자회사를 세우고 석산개발 사업에 나섰다가 15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이와 함께 최근 법원이 “한전과 위탁계약을 맺고 한전산업개발에서 근무한 위탁 검침원에게도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한전산업개발이 최대 5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다. 게다가 2010년 코스피 상장으로 기존 양대 주주인 자유총연맹과 한전의 지분이 줄고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등으로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자유총연맹 몫의 배당률이 줄었다. 자유총연맹이 ‘먹튀 매각’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연합노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을 매각하고 무책임하게 떠나려는 것에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003년 인수 당시 한전산업개발 전체 직원의 고용과 정년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272 동서 연봉제는 발전노조에는 효력이 없나요? 6 연봉제 2012.08.20 1334 0
3271 한국발전 경제 경제 2012.08.21 837 0
3270 발전노조 위원장에게 질문있습니다. 9 질문 2012.08.21 1366 0
3269 현대차비정규 전면파업, 사회연대 대선후보, 맥코리아 노동과정치 2012.08.21 1068 0
3268 노동자와 함께 하는 시민초청 무차대회 / 8월 29일 저녁 6시 30분 / 조계사마당 무차대회 2012.08.22 807 0
3267 (알림) 노동자정당 건설을 위한 전국토론회 1 노동자정당 2012.08.22 814 0
3266 신현규위원장은 자신의 자리에서 조합원을 지켜라! 5 항해사 2012.08.23 1129 0
3265 "남부구성원역량진단" 이게 뭡니까 6 남부인 2012.08.23 1568 0
3264 제1탄:동서발전(주) <직무성과연봉제>도입, 시행 경과 3 동서본부 2012.08.23 1615 0
3263 위원장 직권조인 악습이 존재하는 회사가 어딥니까? 1 기업 2012.08.23 1230 0
3262 통상임금 소송 노사합의 6 노무라인 2012.08.24 1798 0
3261 성과평가때문에 대학교수 22일 자살 1 근조 2012.08.24 1201 0
3260 성과연봉제, 공공기관 노동자에 치명적-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해부한다 성과연봉제 2012.08.25 2502 0
3259 10월 국정감사 앞두고 전력산업구조개편 논란 재점화 전기신문 2012.08.27 1100 0
3258 발전공기업, 화학 등 소수직군 발전으로 흡수 의견분분 1 전기신문 2012.08.27 1938 0
3257 항의하는 직원은 선물을 주고 있다. 박수홍 2012.08.27 995 0
3256 궁핍과 곤란에 처한 때야말로 바다 2012.08.27 814 0
3255 제2탄:동서발전(주) <직무성과연봉제>실체 전격해부 동서본부 2012.08.28 1457 0
3254 ■■ 전사가능 제휴상품 특판실시 ■■ 전력 2012.08.28 1215 0
3253 칠레 노총선거, 베네수엘라 가장 평등, 뜨거운 냉각수의 핵발전소 노동과정치 2012.08.28 1102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