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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당 그리고 당

숲나무 2013.08.27 조회 수 2046 추천 수 0

당은 목적과 조직대상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목적에 따라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정당, 결과가 어떻게 되든 세상의 변화에 따르려는 개혁정당,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확장되는 쪽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진보정당, 피지배·피억압·피착취 계급이 계급을 철폐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계급정당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의 정당정치에서 새누리당은 보수정당에, 민주당은 개혁정당에,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그리고 노동당은 진보정당에 속하고 계급정당은 아직 없다.

 

 

당은 조직대상에 따라 대중정당과 활동가정당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중정당은 당의 목적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져 있다. 활동가정당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목적의식적인 활동가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당이다. 한국에는 활동가 정당이 없다.

 

 

전위정당의 개념이 혼란스럽게 쓰이고 있는데 전위정당은 당이 대중을 대표하여 앞서서 정치활동을 한다는 의미이지, 선진적인 활동가만으로 당원을 구성하는 정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모든 당들은 태생부터 전위적인데 그것은 자기들이 대표하고자 하는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역사를 거스르든 추동하든 모두 전위정당인 것이다.

 

 

또 혁명정당도 혼란스럽게 쓰이고 있는데 혁명정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혁명정당은 계급의 정당이 아닐 수 없고 또 노동자 대중을 광범위하게 조직하지 않으면 혁명을 할 수도 없다. 따라서 혁명정당은 계급정당이 추구해야할 목표를 당명으로 끄집어 낸 것이다.

 

 

극우정당, 수구보수정당, 보수정당, 우파정당, 중도우파정당, 개혁정당, 중도정당, 진보정당, 중도좌파정당, 좌파정당, 계급정당, 혁명정당, 전위정당 등 수많은 명칭이 있겠지만 종국에는 보수, 개혁, 진보, 계급정당으로 수렴된다. 이럼에도 복잡한 명칭들이 등장하는 데 무지개 진보정당, 노동중심의 진보정당, 노동자계급 중심의 계급정당, 노동자계급의 혁명정당 등이 그러하다. 부문연합 진보정당과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은 가능하나 노동자계급(중심)의 진보정당은 가능하지 않다. 노동자계급 중심의 계급정당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계급정당 그 자체가 노동자계급이 만든 정당이라 전위정당이고 혁명정당인 것이다. 다만 노동자계급이 노동부문이 아닌 다른 부문의 과제까지 포괄하여 지도할 수 있는가는 역사적인 과제일 뿐이다. 예를 들어 녹색당은 진보정당이지만 화석과 핵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성장 중심의 정당과는 차별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에 들어갈 수 없다. 여성당도 나올 수 있는데 그것 또한 마찬가지다. 적녹보가 하나 되어 사회주의를 건설하면 좋겠지만 아직 적이 녹과 보를 아울러 하나의 당으로 모이게 할 능력은 없다. 혹시 환경문제가 심화되면 녹이 적과 보를 아우르는 지도적 위치에 서야할지도.

 

 

따라서 노동자계급 중심의 계급정당은 동어반복이다. 그냥 계급정당이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변혁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면 다음 사회는 무엇인데? 라는 질문이 바로 나오게 되어있다. 현재까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대안사회는 사회주의 사회다. 그래서 21세기 사회주의라는 명칭이 나온 것이 아닐까? 계급정당 자체가 가지는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건설은 그냥 자연스런 연결일 뿐이다. 이 흐름을 이런 저런 말로 우회해도 다시 그 길을 만나게 되어있다.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노동자 계급의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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