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허허로운 날 아침에

숲나무 2014.06.04 조회 수 901 추천 수 0

허허로운 날 아침에


선거가 차마 눈으로 보아줄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켰어야 할 자가 지켜달라고 하고

심판받아야 할 자가 심판해달라고 하고


평소에는 서로 무능경쟁 펼치다가

선거 때만 되면 전능한 것처럼 떠들어 대는

양당의 모습이 후안무치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프레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우리의 모습은 더욱 처량합니다.


그렇게 30년이 흘렀습니다.

선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혹시나 하는 그런 기대에 따른 실망은 더욱 커져가고 외면하면 할수록 정치는 더욱 타락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그런 것입니다.

하자니 실망이요, 포기하자니 타락의 지금길이요.


자본주의 최강국인 미국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200년 동안이나 별 차이 없이

정권을 서로 주고받아 온 양당 독재체제 나라임은 분명합니다.

공화당 싫증나면 민주당으로

민주당 싫증나면 공화당으로

미국민들은 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자본주의 나라들 중에서

정치 선진국은 대혁명의 나라 프랑스인데

극우 정당에서 극좌 정당까지 있을 당은 다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도 가끔 사회당과 공산당이 선거로 집권하기도 하는데

번번이 자본주의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물러나곤 합니다.


프랑스에서 보면

새누리당은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이죠.

새정치민주연합은 사르코지가 이끌었던 프랑스의 우익정당 대중운동연합에 해당합니다.

그 외 진보정당들은 현재 집권당인 사회당 정도에 해당됩니다.

사회당은 그 이름과 달리 지금 프랑스 사회를 신자유주의로 재편하면서 프랑스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인도의 어떤 주에서는 400명의 의원을 놓고 200개의 당이 경쟁합니다.

인도의 께랄라 주에서 선거로 공산당이 30년간 집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도권 공산당도 신자유주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결국 신자유주의를 도입하면서 주민들의 신임을 잃습니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는 모든 것을 자본주의화합니다.

종교, 문화, 교육, 의료, 환경, 인간관계, 사회관계, 예외가 없습니다.

그 만큼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규정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입니다.


노동자 혁명으로 세워진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소련)도 해체되어 자본주의 러시아가 되었습니다.

농민 혁명으로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도 자본주의 중국이 되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3대 세습으로 이미 왕조국가가 되었습니다.

룰라의 노동자당(PT)이 집권한 브라질에서는 지금 월드컵 개최한다고 빈민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차베스가 '21세기 사회주의'를 외치며 의욕적으로 집권했던 베네수엘라는 지금 정치적 혼돈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공화국인 쿠바가 그나마 근근이 자그마하게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자본주의는 세상의 변화를 바라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애물로 버티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자본주의 제도의 하나일 뿐입니다.

기대하지도 마시고 실망하지도 마시고 집착하지도 마십시오.


그래도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온 것은 우리 민중들의 행동이었습니다.

민중들의 행동이 모여서 혁명이 되고

혁명이 헌법을 만들고

헌법이 법과 제도를 만들면

그때부터 세상은 변화의 출발점에 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출발이 또 결과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넘어야 할 고개가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나갑니다.

설사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그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사회의 주인임을 느끼고

야릇한 희망도 품어보게 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선거일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참여하고, 결과도 허허롭게 바라봅시다.

대신 일상에서 사회변화를 위한 행동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갑시다.


선거는 운동의 결과이지, 운동의 출발은 아니니까요.


허허로운 날, 허허롭게 써봅니다.

1개의 댓글

Profile
허허
2014.06.12

야 시끄럽고~~ 

현장이 개 망가자고 있는데, 무슨 좋은소리 하냐?

 

그런 신선놀음과 개똥 철학은 나도 하겠다. 그러면 멋있어 보이냐??

니는 실력도 능력도 없고, 입만 나불대는 거야

현장을 뛰어 다녀라~~  이빨만 풀지 말고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352 투쟁경과 보고 [현대판유배제도 폐지] 남제주화력지부 2014.03.28 1264 0
2351 무너지기 시작하는 서부회사 노조 5 태안1발 2014.03.01 3076 0
2350 자랑스런 발전노동자?? 2 꼴깝을해라 2014.02.04 5383 0
2349 댓글없음 서울시경청 김용판의 발표 무죄,댓글사실 국민들 국정조사를 통해서 알고 있음 판사는 없다고 함 노동자 2014.02.06 4299 0
2348 선거조작 간첩조작 공약파기 민생파탄 박근혜는 퇴진하라!!! 2 노동자 2014.03.18 1052 0
2347 국정원 간첩조작 남재준 해임해야 한다 여론조사 국민 62% 4 노동자 2014.03.18 1082 0
2346 발전5사 임원 인사 단행 봄바람 2014.03.18 1602 0
2345 통합진보당 이석기의원 법정 최후 진술문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5 노동자 2014.02.03 4317 0
2344 남부발전, 현대판 유배제도?(기사펌) 1 에너지신문 2014.02.26 3098 0
2343 남부발전, 임금체불(임금차별) 기사 나왔네요 남제주화력 2014.03.05 1698 0
2342 선거 격전지 하동.... 역시 하동이구만. 2 하동님 2014.03.06 1843 0
2341 인천 콜트악기지회 법률비 마련 봄 등산복 네파(신상품) 판매 금속인천 2014.03.04 5925 0
2340 [노동자정치신문 102호] '공기업 개혁의 본질과 독점자본 이데올로기 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14.02.24 2412 0
2339 남동 단협투표를 보며.... 껍데기는 가라 !!! 14 난 정말 2014.07.02 1343 0
2338 연봉제 및 노동유연성 남부 2014.07.01 1007 0
2337 남동 비상경보기 숲나무 2014.07.02 1086 0
2336 남동발전 2017년까지 부채 1조1000억 줄인다 남동본사 2014.03.12 1312 0
2335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도 국정원의 간첩조작건에 대하여 책임지고 사퇴해야 합니다 5 노동자 2014.03.12 1257 0
2334 남제주화력발전소의 노동탄압이 도를 넘었는데 어찌하오리까? 5 남제주 2014.02.26 3699 0
2333 세월호 대참사 후의 반박 투쟁 계획 2 이한길 2014.04.25 1129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