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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이든 반대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바른생각 2012.01.18 조회 수 671 추천 수 0

발전교육원지부 위원장 문경일입니다.

 

노동자의 기본권을 부정하고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엄혹한 정세에서 발전노조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으로 굳건히 깃발을 사수하고 계시는 조합원 동지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중앙집행부 불신임을 추진하는 중앙위원 명단에 제 이름이 있기에 글을 드립니다.

 

저는 지부장들이 집행부의 불신임에 대하여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지부장들의 판단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부별 투표결과가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이것은 조합원들의 선택이 왜곡된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 결과는 지부장들의 선택이지 조합원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은 단순한 우려가 아닙니다. 지난번 퇴직연금제도 도입 찬반 투표 결과를 보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문제라 생각했고, 따라서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집행부에서 찬반을 물을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강제성이 없도록 조합에서 개입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집행부의 선택이 아쉬웠고 반대한 분들의 주장에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씁쓸한 마음으로 결과에 승복했을 뿐입니다.

 

 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같은 선택지를 놓고 조합원들의 선택이 지부별로 그렇게 다를 수가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 물음의 답은 조합원동지들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만약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 퇴직연금제도 찬반투표를 하신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불신임 투표 문제는 퇴직연금제도 찬반투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부장들의 공개적인 입장의 선언이 야기하는 결과는 조합내부의 더 큰 분열을 초래할 것입니다. 현 집행부의 불신임 문제가 지부장의 공개적인 입장에 따라 지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면 이 또한 조합원의 선택이 아니라 지부장의 선택이라는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조합내부의 심각한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지부장들은 최소한 공개적인 입장을 자제해야 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1개의 댓글

Profile
조합원00
2012.01.19

공감합니다.

이젠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도 나왔습니다.

조합원이 주인이 아닌 현 조합의 모습에 안타까울뿐이네요.

봉사직이 아닌 기득권 사수를 위한 일부 전/현직 조합간부들을 보면서

이곳에 남아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울수 밖에..,

38일간 지켜냈던 자존심과 그동안 지켜왔던 민주노조에 대한 갈망이

덧없고, 몇 몇에 의해 산산조각 난 것이 더 분하군요.

앞으로 조합간부 하시겠다는 분들,

어려운 시기에 하시는건 칭찬할만 하지만, 마음에 조금이라도 사심이 있다면,

자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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