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집행부는 조직적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택시연맹 위원장시절부터 총 8차례에 걸쳐 사측인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금품지원을 요청하였고 연합회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잘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8,1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나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되었다.
현장은 자본의 신자유주의 공세로 인해 정규직/비정규직이 갈라져 신음하고 있는데 자본에 대한 강력한 투쟁을 통해 우리의 고통을 해소하고 정당한 권리를 찾아나가기는커녕 민주노총의 핵심간부가 오히려 자본과의 밑 거래로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조합원들의 요구를 꺾으려고 한 사람이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그동안 7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다.
사태의 심각성에 비추어 이수호 집행부는 지도부차원의 총사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함에도 강승규 개인을 잘라내고 자신들만 살아남으려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비리사건은 이수호 집행부가 보여 온 그동안의 행보를 볼 때 충분히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현장보다는 자본과 정권에 더 가까워지려는 그간의 집행부모습을 우리는 우려해왔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운동이 자본가와 가까워지려는 것은 바로 그들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과정과 같다. 정권의 도청사건, 삼성, 두산자본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자본가 비리사건은 바로 자본과 정권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양극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전체 노동자의 60%가 비정규직인 상태를 두고서 사회양극화 해소를 외치는 것은 무망한 일이다. 우리는 하반기투쟁을 통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 이들의 고통은 바로 사회의 고통이다. 이런 중차대한 현실 앞에서 자본가와 밑 거래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반기투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이제 이수호 집행부는 강승규 사태에 대해 조직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으로 총사퇴해야 한다. 그것만이 하반기 투쟁과 민주노총을 살리는 길이다. 그리고 하루빨리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여 비정규직 철폐와 노사관계로드맵 폐기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하반기 총파업투쟁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05. 10. 14
발전노조 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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