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에 양양양수지부에 도착한 해고자들은 지부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섯개의 피켓을 추가로 제작하였다. 양양은 건설사업소라 08:30 출근에 18:30
퇴근이어서, 퇴근선전전은 18:30에 시작되었다.
양양의 청경들도 다른 사업소와 상황은 마찬가지. 14명 정원중에 7명이 이미
비정규직인 용역으로 대체된 상태이다. 비정규직 확대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의
주장에 대해 그 아픔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청경들이 먼저 공감하고 동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이다.
산속의 어둠은 더욱 깊다. 정문 주위에 밝혀진 희미한 불빛 덕에 그나마 피켓의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그래도 조합원들이 집에 가서라도
해고자들의 주장을 읽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해 유인물을 배포했다.
퇴근 선전전 도중 정문앞에 차를 세우고 내려 해고자 한사람 한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해주는 조합원을 보며 해고자들은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스스로
새로운 각오도 다진다.
18:45경 지부장의 투쟁사를 끝으로 양양 양수지부의 퇴근선전전을 마치고,
해고자들은 내일 있을 영동화력 출투를 위해 강릉(안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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