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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현장공투단 2일차 순회투쟁

해복투 2006.04.08 조회 수 2336 추천 수 0












전국현장공동투쟁단 순회투쟁 2일차보고

비정규 악법 폐기! 로드맵 분쇄!를 위한 전국현장공동투쟁단 순회투쟁 2일차(3월 29일)

★구미-한국합섬(노동자들의 자주관리! 자본의 파업!)
순회투쟁단 중 일부 동지들은 코오롱 철탑 및 천막에서 잠을 청했고, 일부 동지들은 한국합섬 동지들과 그리고 코오롱 동지들과 철탑 밑에서 규찰을 서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 오전 7시 반, 코오롱 공장 쪽으로 진입하는 사거리에서 약 1시간 가량 선전전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차를 타고 공장으로 진입하는 관계로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렸을 때 직접 창문으로 유인물을 전달하는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철탑 주변으로 수많은 플랭카드가 걸려있던 탓인지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출근길에 관심을 보이며 신호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통해 유인물을 받아보는 열성을 보였다. 우리가 오늘 배포한 유인물은 구미지역에서 투쟁 중인 3 사업장, 즉 오리온전기/ 코오롱/ 한국합섬 동지들이 공동으로 자기 사업장의 요구안과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오리온은 해외투기자본으로 인해 애초 매각시 보장받았던 고용이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부당함을, 코오롱은 노조탄압과 정리해고 철회를, 한국합섬은 자본파업에 대해 선전하는 내용이었다. 선전전을 마치고 코오롱 공장 정문을 지나 철탑으로 걸어오던 중, 정문 앞에서 “우리의 소원은 노사화합”이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새마을운동 때나 불렀을 법한 노래를 부르고 있던 한 노동자를 보게 되었다. 사측에서 고용한 알바생인가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알고보니 노조에 우호적인 코오롱 노동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코오롱 자본에 분노하여 독자적인 움직임을 준비했던 그 노동자는 사측으로부터 수차례 징계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옷에 적힌 문구의 강도를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자신의 투쟁을 지속하고 있었다. 코오롱 철탑 위에서 22일 째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동지들의 절규가 확산되어 이런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보다 많아진다면 송전탑에서 농성하고 있는 동지들의 투쟁이 승리로 귀결되는 것은 물론이요, 사측에 의해 완전히 지배당한 현장을 민주노조로 되찾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철탑 밑에 순회투쟁단 대오가 모여 고공농성 중인 동지와 힘찬 구호를 교환한 후에 코오롱 2공장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조식을 끝낸 후 간담회를 하기 위해 노조사무실 앞으로 집결하던 중 동지들과 함께 꼭짓점 댄스를 배우는 참신한 경험을 맛보았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우리 공동투쟁단 순회투쟁단은 한국합섬 2공장 동지들과 노동자가 접수한 공장의 교육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한국합섬 동지들은 불법 자본의 철회와 정리해고 중단 및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구미지역에 투쟁의 열기를 한껏 불어넣으며 싸움을 전개시키고 있다. 구조조정 매뉴얼대로 노동탄압을 시행하던 한국합섬 자본에 대항해서 한국합섬 동지들은 역시, 과거 수많은 사례에 비추어 가장 적절한 전술을 배치하며 현재는 2주가량 공장을 장악한 채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합섬 자본은 지난 1월부터 공장가동률을 30%, 70% 씩 점차 줄여오더니 급기야 지난 3월 14일경에는 공장가동을 전면 멈추었다. 지난 3월 12일 토요일 저녁에는 1,2공장 도합 용역깡패 140여명을 동원해서 노동조합을 분쇄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2명의 노조 상근자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용역깡패 출현 1시간여 만에 400여 조합원들이 모여들어서 용역깡패와 사측 관리자들을 몰아내고, 한국합섬 공장을 노동자 해방세상으로 만들었다.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3/12일 공장 사수 투쟁은 이들 동지들에게 너무나 많은 점을 시사했다. 전체 700여 조합원중 그동안에는 어느누가 사측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일상을 보낸 반면, 이날 투쟁을 통해 구호그대로 바로 옆의 동지를 믿고 속시원이 대화하고 투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날부터 실질적인 공장의 자주관리 상황에 놓이면서(직장폐쇄 신청마저 거절당한 한국합섬 자본. 그런 자본의 파업이란 이런것이리라!) 모든 동지들 스스로 이 투쟁의 주역이란 것을 새삼 느끼고 결의를 드높였다고 한다.

순회투쟁단을 구성하고 있는 동지들의 간략한 사업장 소개와 함께 시작한 간담회는 한국합섬 동지들의 투쟁에 원칙적이며 실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례소개 및 첨언의 과정으로 1시간 반가량 진행되었다. 효성해복투 박해섭 동지는 같은 화섬사업장으로서, 또한 2001년 공장을 점거하고 가열찬 투쟁을 전개한 당사자로서, 한국합섬 동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시작하였다. 이후 사회보험노조해복투 이충배 동지와 이호동 공투단 임시 집행위원장 동지도 비슷한 맥락에서, 용역깡패의 물리력에 굴복할 필요 없으며, 지금 한국합섬 동지들이 느끼고 있는 단결의 중요성 및 4/6로 다가온 양대악법 분쇄 총파업 투쟁에서 구미지역 투쟁의 선봉에 서줄 것을 당부하였다. 간담회를 마치며 다함께 외친 “자본주의 박살내고 노동자세상 건설하자!”라는 구호는 이미 한국합섬에서 살아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울산-효성 정문봉쇄 출․퇴투
효성은 2001년 싸움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출․퇴투를 진행해왔다. 모든 자본이 그러하고 있듯, 연간 수백억의 흑자를 내면서도 효성자본은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시행해 왔고, 그러던 와중 지난 3월 18일 회사의 사퇴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54세의 한 노동자가 자택에서 자결을 했다. 아니, 54세의 한 노동자가 자택에서 효성자본에 의해 살해당했다!
구미에서 한국합성 동지들이 순회투쟁에 합류하여 더욱 불어난 대오로 울산에 내려온 순회투쟁단은 오후 2시 20분경부터 3시 20분경까지 울산 효성 공장 정문앞에서 출․퇴투를 진행하였다. 언양공장의 한 노동자가 효성자본에 의해 살해당한 만큼, 지난 5년동안 유례없던 정문봉쇄 투쟁을 진행하였다. 퇴근차량들을 정문에서 가로막고 방송차로, 그리고 직접 조합원들 사이로 뛰어들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분노를 조직하였다. 시간상으로는 10여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당히 많은 조합원들이 유인물을 유심히 보며 방송차와 위원장동지의 말에 귀기울였다. 그 동안 얼어붙어 있던 효성 현장의 힘들이, 일련의 사건과 정권의 노동법개악의 발악에 대항해 고드름을 떼어내고 힘찬 투쟁의 깃발을 세울 것이며, 이미 그 불씨는 지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울산-현대자동차 퇴근 투쟁과 울산지역 동지들과의 간담회
5시경 울산 4공장 정문에서 어제밤 공투단 참여의사를 밝힌 현대자동차 민투위 동지들과 함께 힘찬 퇴근투쟁을 진행하였다. 4월 6일 국회통과일정이 확실시 되는 비정규개악법과 로드맵의 현실에 대해 강력히 알려내면서 현대자동차 중심으로 힘차게 총파업 투쟁을 만들어갈 것을 알려내었다. 또한 4공장 내부에서는 물량부족에 따른 생계유지의 어려움등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며 수많은 동지들이 현대자동차 본관건물을 향해 힘차고 질서정연하게 집회대오를 이루며 이동하였다. 아울러 종종걸음으로, 또는 바쁘게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으로 퇴근하면서도 꼬박꼬박 유인물을 챙겨가면서 수고한다는 말을 남기는 이러한 모습들은 현대자동차 현장이 얼어붙지 않고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일면 보여주는 것이다.
7시경부터 현대자동차, 울산 지자체 노조, 현중 사내하청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총파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원칙적이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당초 민주노총의 예상보다 빠르게 4월 6일에 양대악법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은 법안통과 이후의 암울한 현실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비장하며, 긴장감있게 진행되었다. 1주일남짓 남은 시점에서 제반 여건이 호조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98년 정리해고 분쇄투쟁 때 오토바이 부대가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며 각 사업장 불문하고 총파업을 조직했듯이 “공세적”인 활동으로 총파업을 조직할 것을 모두 결의하였다. 더불어 현대자동차의 총파업 중요성을 서로 확인하며, 참석한 동지들이 앞장서서 현장을 조직할 것을 결의하였다. 또한 경남지역에서 불꽃처럼, 하지만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GM대우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차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가열차게 사수하며 총파업 전선을 형성할 것을 힘차게 결의하였다.

★더욱 늘어난 순회투쟁단. 실질적인 총파업을 조직하자!
구미에서 뿐만 아니라, 울산에서 울해협 동지들이 순회투쟁단에 결합하여 3일차 일정을 진행할 것이다. 3일차에는 현대 자동차 출근 투쟁을 시작으로 12시에는 부산지하철매표소 동지들의 힘겨운 투쟁에 결합한 후 5시 창원 GM대우로 이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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