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사채용 의혹]남편은 한국전력 및 발전회사, 부인은 한전산업개발…158명

- 추천인 명단에 굵은 글씨 ‘한전 전력소 이모 씨 처’ 기록된 문건 확인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에 배우자를 둔 한전산업개발(이하 한전산업) 직원이 158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산업은 한전과 자유총연맹이 대주주로 있는 평균연봉 6740만원의 코스피 상장사다.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광역시장, 전직 국회의원들의 인사 추천 명단<헤럴드경제 6일 1면 단독보도>이 발견된 데 이어 ‘부부 채용’ 명단이 확인되면서 한전과 한전산업의 인사시스템에 의문이 증폭된다.


7일 헤럴드경제가 확보한 한전산업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한전 과장급 남편을 둔 직원을 한전산업은 따로 분류해 엑셀로 정리할 정도였다. 

과장급 인사의 배우자는 96명이었다. 한전산업 직원의 이름과 소속이 배우자의 이름과 소속, 직위와 함께 정리돼 있다. 한전 과장들의 직책은 한전 본사부터 각 지사까지 다양했다.

서울 강북권역에 근무하는 한전산업 직원이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편들은 한전 기술기획처, 영업처, 전력경제처, 환경처, 홍보실 등 다양했다. 


서울 강남권역에 근무하는 한전산업 직원은 3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남편들은 한전 원자력발전처, 감사실, 경리처 등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전산업 경인, 서남, 영남, 부산권역 등도 있었다.

한전산업 직원들의 근무처는 대부분 한전 과장들의 소속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한전산업 경인권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남편은 한전 인천지사, 한전 인천복합화력, 한전 서인천지점, 한전 남인천지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남편이 한전 경북, 밀양, 포항, 부산에 근무하면 한전산업 부인들 역시 영남지사 직할 및 같은 지역사무소에 이름을 올렸다. 


한전 제주지사에 근무하는 과장급 직원들의 배우자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우 한전산업개발 제주에서 근무했다.

한전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들의 배우자도 62명이나 한전산업 직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과장급 직원들의 분류와 마찬가지로 한전에서 배우자가 근무하는 각 지점과 연관된 지점에 한전산업 직원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남편이 한전 북부지점이면 부인은 한전산업 강북지사에 소속된 형태다.

이러한 형태의 근무가 비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밟은 결과로 보여지는 지점이 있다.

헤럴드경제가 추가로 확보한 문건에는 2011년 강남지사에 김 모 씨(여성)가 추천돼 있다. 추천인 명단에는 ‘관리본부장 한전 영서전력소 이 모 씨 처(妻)’가 기록돼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남편이 한전에 근무하고 부인이 한전산업에 근무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사실관계에 대해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전이 한전산업의 대주주인 것은 맞지만 실제 경영권 간섭은 없어 한전산업의 채용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 검침 업무가 3년 단위로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바뀐다. 직원들이 채용돼도 사업자가 바뀌면서 옮겨가는 상황이 벌어져서 정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정기공채를 통해 인력 채용을 하고 있고, 경영진이 새로 바뀌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쇄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