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남동 전임사장 장도수의 작품

얼씨구! 남동 2018.10.08 조회 수 3715 추천 수 0
경제성까지 조작하며 설비 도입
‘수의계약’ 사장은 하도급 업체로
산업부, 36명 징계 지시·수사의뢰도
남동발전이 경제성을 조작해가며 2013년 도입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의 석탄 건조 설비 모습. 한국테크놀로지 제공
남동발전이 경제성을 조작해가며 2013년 도입했다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의 석탄 건조 설비 모습. 한국테크놀로지 제공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이 2013년 경제성 분석 등을 조작하며 한국테크놀로지(한텍)의 석탄건조설비를 무리하게 도입해 지금까지 400여억원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비 도입 과정에서 장도수 당시 남동발전 사장이 수의계약 체결을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 장 사장은 해당 설비 도입 계약 체결 2달 뒤 퇴임해 한텍의 하도급업체 대표로 취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비 도입과 관련된 현직 임원 등 36명의 징계를 지시하는 한편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7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남동발전 석탄건조설비사업 조사 및 처분결과’를 보면, 남동발전의 석탄건조설비 사업은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시공 뒤까지 거의 모든 단계에서 자료 조작과 불법 행위 등이 이뤄졌다. 우선 2013년 6월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경제성(비용 대비 효과) 분석 결과 0.61이 나와 사업 추진이 불가능했지만, 남동발전은 한텍이 제시한 사업비 260억원을 140억원으로 축소해 경제성을 1.05로 상향 조정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했다. 축소된 사업비는 계약체결 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0월 사이 6번에 걸쳐 총 94억원이 증액돼, 한텍이 처음 제시한 사업비에 얼추 맞춰졌다.

또 당시 실무진은 석탄건조설비 시공이 가능한 다른 회사와 한텍을 두고 제한경쟁 입찰을 추진하려 했지만, 장 전 사장의 독촉으로 2013년 7월 국가계약법을 위반하며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계약을 앞두고 설비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3차례의 파일럿 시험 때도 데이터가 왜곡됐고, 시공이 애초 일정보다 늦어졌는데도 남동발전이 한텍에 지체보상금을 청구하지 않는 등 여러 특혜를 준 정황도 포착됐다. 장 전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삼성코닝) 출신으로, 공기업의 비효율적 사업 행태를 혁신한 최고경영자(CEO)란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 11월 준공된 이 설비는 지금 ‘돈 먹는 하마’가 되어 있다. 석탄건조설비는 수분을 많이 함유한 저품질 석탄에 고온의 증기를 분사해 물기를 제거한다. 하지만 정비 수요가 많은 데다 고품질 석탄 가격이 내려가면서 최근 1년 사이에만 217일이나 멈춰 있었다. 정비를 하지 않아도 됐던 운전가능일은 148일뿐이었고, 건조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이용률은 10% 초반에 머물러 연 24억원의 운영손실을 내고 있다.

산업부는 사업비 267억원, 운전정비 위탁비용 48억6천만원, 지체보상금 미부과 29억원, 운영손실 62억원 등 총 407억원을 허비한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부는 6개월에 걸친 국무조정실 감사와 3개월 동안의 산업부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낸 이런 사실에 근거해 남동발전에 현직 임원인 김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 등 4명을 해임하고 3명을 정직하는 등 36명에 대해 징계 처분할 것을 지시한데 이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훈 의원은 “국민세금 407억원을 날린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장 전 사장 등 관계자들이 뇌물을 주고받지는 않았는지, 엉터리 사업이 추진됐던 배경은 무엇인지 등이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864842.html#csidx0d157d055807075ac7032b20f80a519 onebyone.gif?action_id=0d157d055807075ac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567 통상임금관련 중부노조 성명서 1 중부가 2012.06.03 7474 0
5566 한전kdn 정규직전환 협의회 날치기 처리 이진성 2019.09.02 7290 0
5565 지노위 화해조건 이라네요 , 어이가 없어 10 신핸규 2013.03.08 7257 0
5564 2020년 근로기준법 개정 발전교대근자는 어떻게 되나요? 1 교대근무 2020.01.03 7244 0
5563 제7회 경기통일마라톤대회에 여러분을 모십니다!!! 경기통일마라톤 2012.07.17 7207 0
5562 김상곤 교육감님께 드리는 글 손호철 2014.02.10 7195 0
5561 살아가면서.. 6 조합원 2012.12.07 7124 0
5560 발전사 인사비리-안** 한국중부발전 **본부장 5 아니땐굴뚝 2013.03.05 7110 0
5559 (정치시평) 민심인가 공안인가 1 손호철 2012.05.29 7071 0
5558 동서본부 조합원 동지들! 8 방조제 2011.03.16 6962 0
5557 [사설] 동서발전의 시대착오적인 노조와해 공작 1 방울토마토 2011.01.17 6933 0
5556 화학지군 아웃소싱 피켓팅만으로 저지할수 있다면 3 국가 2012.07.16 6883 0
5555 간부사원 퇴출프로그램 취재 - 우리는? 2 sbs 2013.06.05 6842 0
5554 YTN. 공기업.지자체 상여금은 통상임금! 기생충 2013.05.14 6833 0
5553 YTN.울산화력 분신시도 . 성과연봉제가 드디어 힘을 발휘하나? 동서막장 2013.05.14 6781 0
5552 사르코지가 떠난 프랑스의 분위기 목수정 2012.05.24 6755 0
5551 일근자와 교대근무자 년간 근무일수 차이 보상은 ??? 21 정당한 2013.05.16 6733 0
5550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 준 적이 있더냐? 3 넌누구냐 2011.01.18 6724 0
5549 동서발전, 조직적 노조파괴 드러나 쌍방울토마토 2011.01.17 6699 0
5548 동해화력지부 조합원 가족캠프 프로그램 4 동해 2012.07.04 6688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