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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식 무한경쟁’ 한전 내부서 반기 들었다. 한전 간부노조 추진중

쌍수실어 2011.01.26 조회 수 9815 추천 수 0
김쌍수식 무한경쟁’ 한전 내부서 반기 들었다
조직에 긴장감 불렀지만
‘줄대기 문화’ 부작용 낳아
핵심 임원 7명중 5명 TK
정실·편중인사 논란 키워
회사쪽 “비용절감등 성과도”
한겨레 이순혁 기자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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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쌍수식 무한경쟁’ 한전 내부서 반기 들었다 (※ 표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간부 출신 사원들 ‘제2노조 추진’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에서 간부 출신 직원들을 중심으로 제2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김쌍수(사진) 사장의 회사 운영 방식에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나설 계획이어서, 한전 내부의 여러 문제점들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다.

■ 무한 보직경쟁에 줄대기 문화 확산 엘지전자 부회장 출신인 김쌍수 사장은 지난 2008년 8월 취임과 함께 혁신을 강조했다. 비만해진 공기업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문제를 풀어헤친(Tear Down)’ 뒤 ‘근본 문제를 진단해 조직과 서비스를 재구성(Redesign)’하는 티디아르(TDR·Tear Down & Redesign)라는 신경영기법을 도입했고, 차장급 이상은 보직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도록 했다. 송변전·배전·판매 등 기능별 조직도 15개 지역 사업본부로 통폐합했다.

이 가운데 무한경쟁 보직제도는 한전의 기존 조직문화를 크게 뒤흔들었다. 차장급 이상 4000여명이 모든 직위에 공개 지원·경쟁하고, 본부장이 팀장과 팀원을 뽑게 됐다. 보직경쟁에서 탈락하면 보수교육을 받은 뒤 재배치하고, 세차례 보직을 받지 못하면 강제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도 적용했다.

이는 인사청탁 배제와 능력에 따른 책임인사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였지만, 또다른 ‘줄대기 문화’를 강화했다. 선발권을 가진 직속 상사가 생살여탈권을 쥐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조직의 허리 구실을 하는 차장급들까지 보직경쟁을 시킨 것은 문제였다”며 “팀워크나 회사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자기 일만 챙기거나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김쌍수 사장
■ 핵심 임원들은 김 사장과 동향 직원들은 이런 가혹한 경쟁에 몰아넣었지만, 정작 김 사장 자신은 정실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핵심 보직을 김 사장과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 거의 독식한 탓이다.

김우겸 사업총괄 부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농고와 영남대를 나왔으며 대구전력관리처장 등을 거쳤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등 주요 국외사업을 담당하는 변준연 부사장은 경북 봉화 출신이다. 여기에 한전 전체 조직을 관리(인사)하고 가장 큰 이권(자재)을 관할하는 이도식 관리본부장 또한 경북 예천 출신이다. 임원 6명 가운데 핵심보직 네 자리를 티케이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인사처장, 건설본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 핵심 요직에 김 사장과 동문인 한양대 출신이 많이 배치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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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회사 쪽은 “본사 처장과 지역본부장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 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과거에도 (인사에서) 정권 바람을 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편중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 경영지표도 최악…리더십 논란 김 사장은 혁신과 효율, 수익을 강조했지만 정작 경영성적표는 초라하다. 2008년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1조8764억원에 달했다. 김 사장 재임 3년 동안 영업수지에서 6조원가량의 적자가 쌓였다. 물론 전기요금이 정부 통제 아래 있는 만큼 적자를 경영능력과 곧바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지만, 사장과 무관한 수치만은 아니다.

결국 제2노조 추진도, 내부 구성원들만 닦달하는 김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방증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지난 연말 자신의 거취에 관해 묻기만 해도 당사자는 물론 상급자까지 엄중 문책하겠다는 공문을 내려보낸 것(2010년 12월6일치 14면) 또한 그런 위기감의 발로라는 평가다. 20년 경력의 한 기술직 사원은 “민간기업의 경우는 누가 냉장고를 몇대나 팔았는지 수치화가 쉽지만, 공기업의 서비스 질을 평가하는 문제는 굉장히 어렵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김 사장은 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스타일이었다”며 “무조건 경쟁하라며 불질러놓고 아랫사람들만 쪼아대니 내부 피로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쪽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 끝에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정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며 “민간 출신인 김 사장이 이룬 성과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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