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서발전, 조직적 노조파괴 드러나

쌍방울토마토 2011.01.17 조회 수 6699 추천 수 0
동서발전, 조직적 노조파괴 드러나
직원 성향 파악해 ‘민주노총 탈퇴’ 회유
찬반투표때 대책문건 나와
한겨레 홍석재 기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 자사 노동조합을 탈퇴시키고, 나아가 조합 자체를 와해시키려고 조직적인 노조 파괴 작업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회사 쪽은 민주노총 탈퇴 찬반 투표에 앞서 노조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회유에 나선 바 있고, 탈퇴안이 부결된 뒤엔 본사 사장이 직접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회사 노무관리의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독려한 사실이 회사 내부 문건에서 확인됐다.

16일 <한겨레>가 입수한 동서발전 산하 일산열병합발전처의 ‘발전노조 탈퇴 투표결과에 대한 원인과 대책’ 문건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18~22일 진행된 민주노총 산하 발전노조 탈퇴 찬반 투표를 앞두고 이 사업장 전체 조합원 135명의 성향을 찬성·반대·중립 등으로 분류한 뒤 조합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지도록 회사 간부들을 담당자로 정해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산 사업장 외에 충남 당진강원 동해, 울산, 전남 여수 등 동서발전 산하 다른 사업소(노조원 총 1366명)에서도 같은 방식의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57.6%(766명)의 반대로 민주노총 탈퇴안이 부결되자, 회사는 기업별 노조를 따로 만들어 기존 노조를 와해하려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탈퇴 안건이 부결된 뒤인 지난해 11월27일 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사업소장단 회의에서 공표할 목적으로 작성된 ‘사장님 말씀자료’라는 문건을 보면, 이 사장은 “민주노총 탈퇴로 기업가치를 높일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점에 실망이 크다. (그러나) 여기서 중단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단계를 준비, 반드시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3월까지 과반수가 넘는 조합원을 기업별 노조로 전환토록 사업소는 모든 관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회사 노무팀이 만든 ‘발전노조 탈퇴를 통한 기업별 노조 설립’ 문건에서도 회사 쪽은 △보안 실패·(노조 탈퇴 회유)실적 저조·지시 불이행시 인사조처 검토 △회사 관리력 총동원 팀별 노조 전환 실적률 관리 등을 각 사업소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회사의 한 간부는 “논란이 되는 자료는 노무 관련 실무자가 노조 탈퇴 찬반 투표 뒤 노-사, 노-노 갈등 해소를 위한 화합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 차원의 공식 문건도 아닐뿐더러 문건대로 시행되거나 상부에 보고된 바 없다”고 회사 차원의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 사장 등 이 회사 주요 임직원은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59046.html

0개의 댓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5644 모두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1 새해 2011.01.05 16409 0
5643 비실명제로 운영이 됩니다 조합원 2011.01.15 7488 0
5642 [사설] 동서발전의 시대착오적인 노조와해 공작 1 방울토마토 2011.01.17 6933 0
동서발전, 조직적 노조파괴 드러나 쌍방울토마토 2011.01.17 6699 0
5640 회사 2009년부터 기획 … 노무팀 관리자가 유인물 만들고 설립 주도 1 뉴스맨 2011.01.18 6441 0
5639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 준 적이 있더냐? 3 넌누구냐 2011.01.18 6724 0
5638 “천인공노할 범죄행위가 공공기관에서 자행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쌍방울토마토 2011.01.19 9612 0
5637 "민노총 탈퇴유도 동서발전 국정조사하라" 사과 2011.01.19 9270 0
5636 구제역 비상…전력난 비상…국회는 ‘무상’ 달타냥 2011.01.19 9691 0
5635 울산지부 9개월간 1억조합비를 사용하였습니다. 3 0주 2011.01.21 8936 0
5634 동서발전 인사발령내용 2 너무했어 2011.01.24 11684 0
5633 중부본부 중앙위 결과를 보고 1 씁쓸 2011.01.24 8960 0
5632 참으로 웃기는 발전노조 누구냐넌 2011.01.24 9189 0
5631 김쌍수식 무한경쟁’ 한전 내부서 반기 들었다. 한전 간부노조 추진중 쌍수실어 2011.01.26 9815 0
5630 남동발전에 부는 민주화의 바람 10 누굴꼬넌 2011.01.27 19544 0
5629 [매일노동뉴스] '토마토·사과·배’ 동서발전, 발전노조에 공식사과 노동조합 2011.02.09 9683 0
5628 [한겨레신문] ‘노조와해 갈등’ 동서발전 노사 합의안 타결 노동조합 2011.02.10 8946 0
5627 [펌]‘아덴만 여명’ 작전 뒤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 2 해적 2011.02.12 9944 0
5626 (펌글)한수원으로 전적하는 젊은 인재들을 보며~ 4 퍼온글 2011.02.14 12125 0
5625 TDR = 구조조정(?), 2달간의 교육조 7 대의원 2011.02.14 8627 0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