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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망해가는 것은 왜 그렇죠?

표현의자유 2011.04.15 조회 수 4205 추천 수 1

중국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조금 각색하였습니다.

 

더 큰 인력 풀에 들어가고자 하는 어떤 기업의 CEO가 사심(私心)없는 노동조합의 평조합원에게 물었다고 가정해 봅니다.
“인재(人才)를 등용(登用)하는데도 회사가 망해가는 것은 왜 그렇죠?”


평조합원이 답했습니다.
“인재를 등용했으나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재를 중시(重視)한다는 허명(虛名)만 있을 뿐 실제로는 실천하지 않은 현명(賢明)함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CEO가 또 물었습니다.
“그 잘못이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평조합원이 답했습니다.
“소선(小善)만 즐겨 썼고, 진정한 현인(賢人)을 얻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CEO가 또 물었습니다.
"소선만 즐겨 쓴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평조합원이 답했습니다.
“CEO가 비위에 맞는 말만 좋아하고,

참언(讒言)을 싫어하며,

소인배를 어진 자로 여기고,

악인을 호인으로 여기며,

역적을 충신으로 보고,

신의(信義)를 밥 먹듯이 바꾸는 소인을 의로운 군자(君子)로 보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찬미(讚美)하는 자에게는 공이 있다고 여기고,

자신을 비판(批判)하는 자에게는 죄가 있다고 여깁니다.

이로 인해 공(功)이 있는 사람에게 상을 내리지 않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 벌을 내리지 않으며,

사리사욕(私利私慾)으로 눈 먼 사람들이 만든 법외노조를 중용하고,

발전노조의 당당하고 결백한 사람들을 배척합니다.
이렇게 되면

간부들은 CEO의 뜻이라 여기고

붕당(朋黨)을 지어 발전노조의 현능(賢能)한 사람을 음해(陰害)하며,

회사에는 부패(腐敗)하고 간악(奸惡)한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진실로

회사를 위해 충성스런 사람들이 해를 입고,

죄 없는 간부들의 목이 달아나고,

간사(奸邪)한 친목단체의 무리들은 아부(阿附)한 덕으로 승진까지 시키는데

어찌 회사가 망하지 않을 리 있겠습니까?”

 

CEO는 노동조합 평조합원의 말을 흘려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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