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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하라!

순무 2011.02.08 조회 수 4954 추천 수 0
 중부본부 대의원 및 현장활동가들이 밝히는 구조조정 철회 성명서 입니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하라!

전력공급의 위기를 부르는 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하라!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추울 때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은 가난한 서민 대중이다. 우리 발전노동자들은 부족한 현장인력으로 밤낮없이 힘들게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생산한 전기가 이들을 위해서도 소중하게 쓰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왔다. 그런데 회사는 '발전현장에 보직을 대폭 축소하고, 강제로 순환시키겠다'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또한, 발전회사가 운동선수를 뽑자는 것도 아니면서 '드래프트제의 도입' 웬 말인가? 결국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조직운영이 아니라 사장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간부, 그리고 간부 입맛에 맞는 조합원으로 줄 세우겠다는 것이 아닌가?

 

발전현장이 어떠한 곳인가?



  발전소는 한마디로 시한폭탄이 설치된 곳과 다름없다. 고온.고압의 증기와 초고압의 전기! 초대형의 고속 회전기기와 수소가스 등의 폭발성 물질! 언제.어디서 대형사고가 터질지 몰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발전현장에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밀어 붙인다면 시한폭탄의 시계는 더 이상 연장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발전노동자를 죽이지 마라!



  발전회사는 분사 이후 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그 결과 여러 건의 사고가 터졌고, 그 때마다 발전노동자들은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빼앗겼다. 이런 모든 사고의 근본원인은 인력부족에서 비롯되었음을 회사도 인정하였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인력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등 다시는 발전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그런 약속을 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회사는 또 다시 발전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 책상머리식 구조조정을 획책한단 말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죽이겠다는 것인가! 발전현장에서 노동재해로 죽음을 당해 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의 억울한 울부짖음이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어떻게 전력산업을 올바르게 발전시킬 것 인가?



  지난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잘못된 정책이었음을 입법부조차도 인정하고 있다. 회사는 발전노동자들이 전력산업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더 이상 과오로 입증된 정책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잘못된 정책을 빌미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발상을 하루 속히 거두어 들여야 한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노동통제를 통한 구조조정은 결코 회사와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 전력산업의 공공성과 효율성은 ‘시장형 공기업’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력산업 통합’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이제 더 이상 발전노동자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라! 



  발전노동자는 석면가루와 탄가루를 비롯한 분진, 고온, 소음과 진동 등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현장의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발전설비를 내 몸과 같이 돌보며 묵묵히 일해 왔다. 전문기량을 쌓고 선후배가 기술력을 공유하면서 발전현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이다.



  그러나 회사가 느닷없이 발표한 TDR 구조조정은 발전노동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설비사고뿐만 아니라 전력공급의 위기를 자초할 것이다. 때문에 발전현장의 모든 구성원들은 TDR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회사는 더 이상 발전노동자를 분노에 사무쳐 치를 떨게 하지 마라. 더 이상 발전노동자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라.

 

회사는 당장 구조조정을 철회하라!



  회사는 노동재해를 일으키고 설비사고로 전력공급에 위기를 부를 수밖에 없는 현장의 보직축소와 강제보직순환 및 드래프트제 도입을 통한 구조조정을 철회하라. 그리고 현장의 부족인력을 당장 충원하라. 만약 회사가 이런 비상식적인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 발전현장의 대의원 및 활동가들은 현장에서 분노하고 있는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저항하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밝힌다.

 

중부본부를 구심점으로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를 만들자!



  유춘민 중부본부위원장과 본부집행부는 회사가 발표한 발전현장의 대대적인 보직축소와 강제순환이 명확히 구조조정임을 선언하라. 아울러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결의한 중부본부 임시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투쟁을 조직하고 실천하라.



  지난 2011년도 제1차 중부본부 중앙위원회에서는 'TDR 구조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투쟁과 교섭을 병행한다’고 함으로써 중부본부 임시대의원대회 결정사항을 실천할 것을 다시 한 번 결의했다. 중부본부는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항한 투쟁의 구심점으로 우뚝 서서 각 지부와 공조하여,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투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대의원 및 현장활동가들은 그 길에 앞장서 투쟁할 것이며, 조합원동지들과 함께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1년 2월 8일

발전노조 중부발전본부 대의원 및 현장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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