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홈피는 발전노조만의 홈피가 아니다
산자부,한전,발전회사 관계자들
노동계 사회단체 누리꾼들, 그리고 우리 발전노조 조합원들이
모두 즐겨찾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방구 같은 곳이다

익명의 자유게시판이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관행과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부조리, 악습들을 드러내고
공론화시켜 시정과 개선, 합리화시키는 묘한 긍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무책임하고 투정부리듯하고 경박스러운 요구와 주장들, 불평과 불만들
속에
익명게시판이 아니면 드러나기 힘든 불합리,부조리,부정부패,
폭력적권위주의등이 고발되어 여론의 심판을 받고 평가되는 부분은 기존
시스템 안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걸러지지 않은 비방과 인신공격, 매도 등은 자유게시판이 갖는 폐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회원게시판으로의 전환시 자유게시판이 갖는 긍정적기능, 억눌린
소수의 목소리가 반영될 통로는 거의 차단될 것이 틀림없다.
회원게시판을 상시 감시하고 분석하는 측에서는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가명만으로도 글쓴이가 어느 발전회사의 누구인지 추정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결국 활발하고 기탄없는 공론의 장은 자의적타의적 자기검열로 인해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인터넷실명제와 맥을 같이하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지만 자유게시판의 고유한 긍정적기능이 소멸되지 않도록 게시판
개편에 있어 보완기능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회원게시판을 주 게시판으로 하되 별도의 자유게시판은
접속과정이나 진입절차를 다소 복잡하게 하여 오갈데 없고 하소연할데 없는
소외받는 목소리가 반영될 길이라도 남겨놓는 방법 등을 검토했으면 한다.

발전노조홈페이지는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02년 발전총파업의
지휘부였으며 이후 전력,발전노조 민주화와 전력회사의 악습을
타파해나가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여기에 자유게시판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홈페이지 개편에 기대와 우려로서 발전노조의 힘찬 앞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