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반 한나라 전선? 무식한 소리" 
[오마이뉴스 2006-01-16 16:21]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 

민주노동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승수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반 한나라당 전선 구축'에 대해 "무식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근태 전 장관은 지난 13일 민주노동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은
민주당이, 영남은 한나라당이, 충청은 국민중심당이, 수도권은 한나라당이
석권하게 된다면 재난적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 배석한 이인영
의원은 "'반(反) 한나라당 전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에선
촌스러운 표현인지 몰라도 공동 목표를 두고 같이 해보자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 후보는 16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20년 전
얘기를 계속 되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반 한나라당 전선 구축 또는 민주-반민주 구도는 심화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김 전 장관이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는 이인영 의원을 곁에 두고 있어서 갑갑해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 후보는 "노회찬 의원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출마한다면 선거에서 몇
석을 더 얻을 수는 있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또 "최근 지역 유세 때 '민주노동당, 제발 이 칙칙한 운동권의
색깔을 벗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당내 정파적인
문제보다는 민주노동당이 낼 수 있는 대사회적 발언이 쟁점이 돼야 하고,
적어도 정동영 또는 김근태, 한나라당의 대권 후보들과 맞짱뜰 수 있는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모든 지구당을 비정규직센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급작스럽게 전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당
조직 변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국민투표에 붙이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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