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교섭 공개는 초상권 침해?"
발전 사쪽, 노조가 교섭과정 캠코더로 녹화하자 퇴장
발전노조(위원장 신종승)가 2005년 단체교섭을 시작한 10일 "1차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불과 30여분만에 파국을 맞았다"며 사쪽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10일 오후 3시께부터 남부발전 회의실에서 진행된 2005년 1차
단체교섭과정을 단체협약 제127조(교섭공개)에 따라 캠코더로 촬영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쪽은 노조의 캠코더 촬영이 초상권 침해이며, 회의를
진행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오후 3시44분께 정회를 선포한 뒤 퇴장했다.
이에 노조 교섭위원들은 사쪽 교섭위원들에게 이날 오후 6시10분까지
회의를 속개해 회사쪽의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쪽은
캠코더 설치를 이유로 교섭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 교섭위원들이 회사쪽 교섭위원에 항의하자
회사쪽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한 것.
노조는 캠코더 촬영은 교섭의 진지한 진행과 단체교섭의 진행 내용을
알리기 위해 단체교섭 과정 공개를 요구한 것이라며 "(사쪽이) 교섭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것은 스스로 자율적으로 교섭할 능력도 없고, 진지하게
현실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지침만
반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적해 있는 현안 문제들을 단체 교섭을 통해 성실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며 성실교섭을 위한 사쪽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임지혜 기자 sagess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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