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노조 민주노총 가입여부 ‘촉각’[1.16 전력경제신문]
한수원노조 민주노총 가입여부 ‘촉각’
오는 27일 상급단체 가입 위한 선택투표 실시
전력그룹사 노사관계의 ‘태풍의 눈’ 떠올라
박해성 기자 phs@dailypower.co.kr
한수원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가입 여부가 새해 벽두부터
전력그룹사의 2004년 노사 관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위원장 김병기)은 *오는 27일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조합원 선택투표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노조는 1월 17일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선택투표를 오는 2월
11일(수)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올 한해 전력그룹사는 한전의 배전분할을 비롯해 남동발전 민영화 등의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관련된 굵직한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전력그룹사의 노사관계는 지난해 발전파업 이후 가장 불안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수원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병기 위원장의
공약중 핵심사안이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상급단체 가입이라는 카드를 내건 김병기 위원장의
선택은 그간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관련된 그룹사 현안들에 무심했다는
핀잔을 들어왔던 한수원 노조를 비롯해 발전노조에 논쟁의 불을 당겼다.
한수원 노조 홈페이지 익명게시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공식적인
회신내용에는 반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신문 등의
언론에서 민주노총이 원전사업을 반대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어쨌든
민주노총은 오히려 한국노총보다도 민주노동운동의 요람으로써 사회적
파급효과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민주노총 가입을 지지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한수원의 원자력사업정책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되며 우리와는 적대적인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방법의 하나가 우리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여 민주노총인사나 산하
노동단체들에게 적극적으로 우리의 원자력사업과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의
안전성에 대해서 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전노조 게시판에도 한수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
오고 있다.
태안에서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한수원노조의 모든 관심이 후끈 달아
있는 지금, 민주노조로 우뚝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며 “미덥지 못한 게 좀 있더라도 지금 우리가 한수원노조를
껴안아야 한다”고 민주노총 가입을 지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원자력정책은 국민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대화하고 타협해서 결정해 나가야 하고 선진국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어용 한국노총보다는 민주노총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의견도 있다. 한수원을 사랑하는 한 직원이라는 네티즌은 “민주노총을
상급단체 선택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를
버릴 지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며 “노동운동과
원자력사업이 무슨 웬수”냐며 민주노총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의 앞날은
후회와 어두움이 가득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수원 노조와 발전노조는 오는 2월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급단체 가입이라는 카드를 내건 김병기 위원장의 재선과 발전파업을
이끌어 낸 강력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호동 위원장의
재출마 여부가 노사양측 모두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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