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갈등 연말까지 갈듯- 공공부문 잇단 쟁의 예고 [11.26 한겨레신문]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연대 총파업을 경고한 데 이어 서울도시철도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들도 임금 인상·해고자 복직 등의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사업장은 정부를 사용자로 하는
공공부문이어서 연말이 올해 노·정 갈등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화물 노조 “연대 총파업” 경고=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24일 오전
민주노총 8층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공사법 입법안과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연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화물연대 노조와 함께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지구당
사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는 한편 이날부터 25일까지 철도와 국철의
배차시간 지키기 등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화물연대도 철도노조의
준법투쟁에 맞춰 고속도로 법정 최저속도 운행에 나서기로 했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법 일방적 처리 반대와 퇴직급여 불이익 방지 해결
△해고자 복직 △조합비 가압류 즉각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선 명령제도를 뼈대로 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백남희 철도노조 선전홍보국장은 “상황에 따라 운송수단이 모두 멈춰서는
초유의 운송대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공공부문도 줄줄이 쟁의 예고=단체협상 중인 서울도시철도노조도 다음달
4~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치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으며, 발전노조는
27일 예상되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결과에 따라 이달말이나 내달 초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쟁의에 들어간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을 놓고 회사 쪽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공공부문 사업장들이 쟁의행위에 들어가지 전에 관계
부처와 함께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이 명분이 있고
합리적일 경우 수용하겠지만 불법파업을 벌일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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