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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5년 새해를 맞아 동지들과 함께 투쟁의 의지를 다지면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를 되돌아보며 사업에 대한 평가를 조심스럽게 하게 됩니다.
사업의 평가야 공식적인 회의체에서 이루어지겠지만, 해고자복직을 비롯한 여러 부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해였습니다.
동지들도 아시다시피 엊그제 진행된 민주노총 10년의 역사 평가에서
2002년 국가기간산업사유화저지투쟁이 새롭게 자리매김 되고 있습니다.
2002년 발전파업이 공공부문의 무차별적인 신자유주의의 확산을 저지해낸 커다란 성과로 재평가되고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성과를 넘어 ‘에너지는 인권이다‘ 는 기치를 내걸고 에너지공공성강화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이 시각에도 정권과 자본은 발전사업 분야의 시장진입 완화를 통한 경쟁체제 도입, 국가주도의 에너지기본법 제정을 통해 에너지 분야의 공공성 파괴 등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5년 우리사회는 노동자·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세밑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전체노동자의 절반을 훌쩍 넘어버려 사회양극화의 표본이 되어버린 비정규직노동자들과 쌀과 농수산물시장개방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농민들의 절규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암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동자·농민과 전민중이 하나되어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올 한해 노동계 상층관료들의 비리문제는 그동안 우리사회 민주화의 가장 큰 대들보였던 노동조합의 정체성마저 뿌리 채 뒤흔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회계의 투명성강화, 조합간부들의 윤리강령 제정 등을 통해 내부조직을 혁신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지들의 조합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만이 투쟁을 회피한 채 조합원위에 군림하려는 노조관료들의 권력화와 비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6년 한해는 단체협약 갱신, 교대근무 동지들의 완전한 주5일제 쟁취, 비정규권리보장입법쟁취, 노사관계로드맵 저지, 에너지공공성강화, 공공산별노조 건설 등의 험난한 투쟁의 여정이 놓여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경영혁신이라는 미명하에 발전회사들이 단기성과주의에 집착하여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ERP, BSC 등 구조조정프로그램 저지 투쟁도 당장 우리 앞에 과제로 다가와 있습니다. 이 모든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조합원 동지들께서 발전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서 실천하는 투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2년에 걸쳐 우리의 힘으로 9명의 해고 동지들을 정든 일터로 복직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조합원동지들께서 지금껏 관심과 애정으로 해고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해왔듯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통해 하루속히 복직할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05년 사업 집행과정에서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견들과 비판이 존재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중앙집행부는 조합원 동지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발전노조의 저력임을 알고 있기에 조합원 동지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조직발전의 토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2006년 새해에는 발전노동자 가족 모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내부의 혁신과 투쟁을 통해 민주노조를 강화시켜 나가는 힘찬 새해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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