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상장 사실상 무산 (5.6 파이넨셜뉴스)
전력산업 민영화 늦어져，구조개편 일정수정 불가피
한국남동발전의 상장 무산은 정부의 전력산업 민영화 계획이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99년 1월2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기본계획인 한전 발전부문 및 배전부문의 민영화 계획과 지난 2000년
12월23일자로 의결·공포된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6개 발전 분할 자회사 중 5개사의 민영화를 추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대로 정부투자기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등이 그 대상이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남동발전이다.
◇적격 상장심사결과 효력 상실할 듯=증권거래소 유가증권상장규정
제4조의3에 따르면 거래소로부터 적격의 예비상장심사결과를 통보받은
법인이 6개월 이내에 신규상장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상장심사결과의
효력이 상실된다.
남동발전은 한전이 지분 100%(665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분산 상장요건 충족을 위해 공모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고, 한전
지분의 30%인 1996만2000주 구주 매출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이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조차 현재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공모에서 상장까지 ‘유가증권신고서 심사(15일 이후
효력)→수요예측→공모가 확정→청약’을 거쳐 빨라도 45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2월10일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남동발전은 오는
6월10일 시한인 신규상장 신청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전력산업 구조개편 일정 수정 불가피=남동발전의 사실상 상장 무산으로
2009년께 양방향 경쟁도입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 전략
및 일정도 또다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한전 5개 화력발전회사 중 우선 매각대상인 남동발전 경영권
매각 후 상장하는 계획을 추진해오다 지난해 3월 SK, 포스코,
한국종합에너지컨소시엄, 일본 J파워 등 4곳이 입찰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최종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선(先) 상장, 후(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당초 한전
지분 10∼15%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의
상장규정에 따른 소수지분 상장불가 결정으로 30%로 확대하는 진통을
겪어왔다.
또한 상장 후 올해 경영권 매각 작업을 재추진하고, 이어 한전 4개
화력발전 자회사 주식 일부를 증시에 상장해 단계적으로 민영화하는
방안으로 일정을 수정한 바 있다.
◇‘제값 공모’가 관건될 듯=남동발전은 반기(2004년 1∼6월)검토가
끝나는 오는 8월 이후 예비상장심사를 재청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동발전 공모가의 척도가 되는 한전을 비롯, 경기방어주인 가스주들이
현재처럼 장부가격의 40∼70%에서 거래되는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지
못하고서는 남동발전의 상장은 물론 한전 자회사들의 단계적인 민영화
계획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한전의 현 주가(52주 최고가 2만5400원)는
장부가격(5만8748원)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한전으로서는 민영화 첫 대상인 남동발전이
제값을 받고 상장하느냐의 여부가 향후 경영권 매각이나 다른 자회사들의
상장 및 매각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현 증시 상황에서는 민영화
일정이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성우기자 swshi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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