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자회사 사장 선임 이래도 되나[4.5 산업저널신문]
전직 사장이 도덕적 문제로 해임한 임원을 현직사장이 발탁 잘못됐으면
바로잡고 잘했으면 윤리경영 포기해야
지난 30일 단행된 한전 발전자회사 임원 선임을 놓고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당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공모를 냈다 다른
발전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사장으로 임명된 김종신씨가 있다.
그는 불과 2년전인 2002년 3월 당시 수력원자력의 발전본부장에서
해임됐다. 임기 3년중 채 1년을 못채우고 해임된 사유는 98~99년 한전
고리원자력본부장 재직시 산하 행정실의 과장과 직원의 횡령행위를 사후
보고 받고도 이를 묵인하다 한전 감사실에서 문제가 되자 최수병 당시 한전
사장에게는 보고 받은바 없다고 한데 따른 것이었다.
관리 소홀은 물론 거짓 보고에 따른 윤리적. 도덕적 문제가 더 큰 직접적
해임 사유가
됐다. 물론 김종신씨 본인은 횡령에 관계가 없다고 끝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다 주총에서 해고 됐다.
이처럼 해임된 그가 다시 수력원자력사장에 응모했고 신청자 14명중
사장추천위가 어떤 사람을 선택해도 좋다며 최종후보 5명으로 그를 추천한
것이다. 사장추천위는 김종신씨의 해임사유를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추천위원장을 맡았던 전직장관은 "사표를 낸것만 알뿐
해임사유는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비상임이사로 추천위에
참여했던 또 다른 관계자는 "관리소홀에 따른 도의적 문제로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더쉽과 기술성. 전문성을 우선시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스스로 사표를 제출치 않고 해임됐는데도 해임사유와
감사보고서를 제대로 확인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자회사 사장 임명권을 가진 한전사장은 한수원사장후보로 김종신씨와
이중재씨를 최종 검토하다, 한수원사장에는 이중재씨를, 김종신씨는
서부발전사장으로 발탁했다. 전직사장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해임한
임원을 현직사장이 능력이 있다고 다시 임명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전현직 고위공무원
등 5명의 외부인사와 한수원 비상임이사 등 6명의 내부인사로 구성된
한수원사장추천위는 사장공모에 앞서 "참신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유능한 인재를 뽑겠다"며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평가기준에는
윤리적 잣대는 없고 능력을 측정하는 잣대만 있는지 묻고 싶다. 더욱이
한전사장은 전직사장들의 윤리경영노력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역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수병 前한전사장과 현사장의 중간에 강동석前사장(현 건설교통부장관)이
재임했다. 강동석사장 시절에 한전의 인쇄물 납품업체로부터 부하직원들이
수뢰했다는 관리소홀과 연관성을 들어 당시 한전부사장 등 관련 임직원을
내친 것 또한 상기해 볼 일이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는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임명권자의 권한을
탓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기업이며 국민기업인 한전의 인사가
바로설 수 있도록 우리는 지켜볼 일이다.
인사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한전 발전자회사 사장 선임중
이중재 한수원-김종신 서부-김상갑 남부사장 등은 청와대가 선택하고
박희갑 남동-이용오 동서사장만 정작 인사권이 있는 한전사장이 선임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또한 한전 자회사임원 26명중 사장 3명을 포함한 무려 7명이 16개시도중
한곳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바뀐 감사 2명 모두도 열린우리당
출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누가봐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인사라는 평을 받아야 한다.
이호경 편집국장
lhk@sanu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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