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기업공개시장] 한국남동발전 등 상장, 개미 공모열기
뜨거워질듯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시장이 발행사에는 적정
주식가치를 통한 자금조달과 투자자들에게는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던
‘황금알’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는 증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발행시장을 떠받치는 유통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3월17일
515.24포인트까지 급락한 이후 17일 현재 872.38로 반등하며 올해
1000돌파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시켜주고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3월17일
사장상최치인 346.40에서 431.39로 상승추세를 이어가자 우량장외기업들의
IPO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상장·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실시할 예정인
한림제약, 한국남동발전 등 상장 2개사, 와이비엠시사닷컴 등록 8개사
가운데 속속 본격적인 상장·등록공모절차를 밟을 태세다.
이미 키움닷컴증권(3월결산, 4월13일·14일)에 이어
디에이피(4월22일·23일)가 지난 2월5일, 6일 대주레포츠 이후 2개월여만에
IPO 공모시장의 문을 다시 열어 놓았다.
◇올해 196개사 상장·등록심사 청구 전망=이처럼 IPO 공모 개재와 맞물려
향후 발행시장의 ‘문전성시’를 가늠케 하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공급측면에서 우량 장외대형사들의 기업공개 추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증시 침체를 이유로 상장계획을 연기했던 LG필립스LCD를 비롯,
대한교과서, 남동발전, 조선호텔, 두원중공업, 미디어플렉스 등 비상장
대형 기업들이 올해를 상장 시기로 선택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심사부 전경길 부장은 “최근 증권시장 호전으로 올
상반기에 상장심사를 청구하려는 기업만 20개사로 추정된다”며
“올해말까지는 30개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장외기업들의 행보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들어
대봉엘에스, 한울정보기술, 다윈텍, 엠텍, 엔텔스 등 8개사가 기업공개를
위해 금융감독원 등록신고를 마쳤다. 또한 휘닉스피디이 등 현재까지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10개사를 포함해 올해 코스닥 예비심사청구 예정
기업도 인프라밸리, 서울옥션, 그래텍 등 166개사으로 집계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및 코스닥지수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저치보다
현재 각각 69.32%, 24.54% 상승하는 증시 호전이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투자자 주식배정비율 확대 관심 높일 듯=상장·등록심사의 관문을
통과해 놓고도 증시 침체, 낮은 공모가 등을 이유로 지난 2002년 이후에만
모닝웰, 한전기공 등 9개사, 대전방송, 포스콘 등 등록 14개사가 공모를
포기한 것과는 판이한 흐름이다.
지난 2002년 9월 주식가치 산정방식이 변경되면서 대부분 유사회사
비교가치를 통해 산정함으로써 증시침체와 맞물려 공모가가 기대치를 한참
밑돌자 향후 제값을 받고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인수 증권사의 시장조성이 폐지됨으로써 공모가 상향
여지가 높아졌고 때를 같이해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올해를 기업공개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증시호전은 일반투자자들에게도 고무적이다. 웹젠, 레인콤, 엠텍비젼
등 몇몇 스타주를 제외하고는 올해초까지 상장·등록 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며 깨지기 쉬운 ‘유리알’은 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섞여 있다.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확대됨으로써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 이정수 회원업무부장은 “지난해 12월15일 개정된
‘유가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칙’에 따라 이달 이후 신고서 제출분부터는
변경된 주식배정비율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곧 우리사주조합 20%는 변동이 없고 상장공모의 경우 고수익펀드 공모주
배정비율이 현행 45%에서 이달부터 40%로, 오는 9월 이후에는 30%로
축소된다. 등록공모의 경우는 55%에서 45%, 30%로 현격하게 축소된다.
◇올해 일반투자자 몫 최대 50%까지 확대=이에 따라 고수익펀드 배정비율
감소분은 인수회사가 자율적으로 배정하지만, 일반투자자에 대해서는 20%
이상을 배정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이달
이후 최대 35∼40%, 오는 9월 이후 50%까지 배정될 수 있다.
키움닷컴증권부터 처음으로 적용된다.
또한 우량기업 주간사를 따내기 위해 그동안 치열한 영업을 벌였던
증권사로서도 올해는 결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IPO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 대우, LG, 동원, 현대 등 대형
증권사들은 대략 공모금액의 1.5∼2.0% 수준에서 대형기업이 공모규모에
비례해 대규모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기업공개 규모는 증시침체를 반영하며 총 79건, 1조10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5.7%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2002년 1조1210억원의
절반 수준인 5777억원에 그친 가운데 특히, 거래소시장의 신규상장공모가
9개사에 그침으로써 5247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IPO 수수료 수입도 600억원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올해 코스닥 등록보다 상장 예정기업들이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증권사-상장, 중소형증권사-등록 공모시장의 뚜렷한 업계 판도도
전망되고 있다.
동부증권 IB사업본부 윤재인 상무는 “우량 장외기업들이 올해 기업공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제도 변경으로 인한 투자메리트가 확대됨으로써
올해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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