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前민주노총위원장 민노당 비례대표 등록 [3.2 한겨레신문]
“권력·자본 안주하는 일 없을 것”
지난달 28일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친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꿈꿔 온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이루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의회에 진출하면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정치 쟁점화하고 제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부터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민주노동당을 만든 것도 그런 맥락이다. 노동자들이
당내 활동과 의사 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현실정치에 반영되도록
하는,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정치진출을) 결심했다.
-처음부터 의회 진출을 염두에 뒀나
=아니다. 비례대표로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한 달이 채 못된다. 1월말로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가 끝나가면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뭘
해야 할지 고민했다. 당 노동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생각했다. 결국 의회
진출을 통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전형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주변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치인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는데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이갑용 2대 위원장은 울산 동구청장을 지내고 있다. 3대 위원장인 나마저
국회로 간다면 대중들이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노동단체의 장이
제도정치권에 들어가 무기력하게 권력과 자본에 안주한 선례도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가 의회에 가서 무기력하지 않고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
=노동관련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다. 특히 노동현장에서 나오는 요구들을
의회로 가져가 정치 쟁점화·제도화하겠다. 노동현장과의 조직적 연대를
통해 정치권에 압박을 가하겠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3월 1일 월요일 오후 5시 나흘간의 비례대표 후보등록
일정을 마감하고, 추첨을 통해 비례대표 기호가 확정됐다.
비례대표 후보 기호추첨 결과
여성명부(총 10명)
기호 1번 김수정
기호 2번 현애자
기호 3번 김미경
기호 4번 심상정
기호 5번 이영순
기호 6번 송경아
기호 7번 이주희
기호 8번 최순영
기호 9번 석윤수경
기호 10번 이정미
일반명부(총 11명)
기호 1번 천영세
기호 2번 노회찬
기호 3번 정태흥
기호 4번 김석진
기호 5번 김병일
기호 6번 남만진
기호 7번 이문옥
기호 8번 이선근
기호 9번 장봉주
기호 10번 강기갑
기호 11번 단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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