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주식 30% 상장 확정 [11.15 전력신문]
내년초 주식공개…하반기 경영권 매각키로
한전이 한국남동발전 예비상장심사 청구서를 이 달 중 증권거래소에
제출키로 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남동발전(대표 윤행순)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전 보유주식매출(안)과 유가증권 명의개서대리인 선임(안)을
원안대로 가결하고, 전체 주식 6,654만주 중 30%인 1,996만2,000주를
공개키로 했다.
올해 4월 경영권매각 최종입찰 대상업체 4개사가 입찰 불참의사를
제출해옴에 따라 매각 입찰이 중단됐던 남동발전에 대해 당시
산업자원부가 10∼20%의 소수지분만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에 있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최대주주가 지분의 7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한
상장규정의 30% 지분분산 요건을 이유로 '소수지분 상장 불가' 판정을
내림에 따라 상장지분을 30%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번 이사회에서 확정된 안에 따르면 공개되는 주식은 총
1,996만2,000주로 이중 20%인 399만2,400주는 우리사주로 배정됐으며,
80%인 1,596만9,600주는 일반공모로 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 올 해 매각
입찰 진행 당시 10% 정도의 주식 총액이 1,5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금번 상장되는 주식의 경우 총 4,500억∼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남동발전 상장에 대해 정부와 한전이 발전사 민영화를 본격화하는
수순으로 판단되고는 있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올 초 매각작업 중단으로 이미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흠집이
잡힌 상태고, 특히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한전의 주가가 순자산 가치 대비 0.4배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남동발전의 경우 주당 장부가가 5만원인데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인 2만원 이하로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헐값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남동발전이 증시에 상장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값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는 중요하다고 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대한 확고한 정책결정을 빠른 시일내에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경 기자 wkk@kept.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