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사 기류 '불안정'[10.27 전기신문]
중앙노동委 발전노조 간부 해고조치 결정
사측 "대표성없는 해고자들과 협상 못한다"일관
노조 "임금협상 거부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반발
지난 16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발전회사의 노조핵심간부에 대해 해고조치를
확정하면서 발전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노위는 16일 이호동 발전노조위원장, 정윤지 동서노조본부위원장, 엄경식
서부노조본부위원장, 박노균 남부노조본부위원장, 김현진 홍보실장 등 주요
노조핵심간부에 대해 사측의 해고조치를 확정했다.
발전노사는 당초 지난 15일 제6차 임금협상을 벌이기로 돼 있었으나 사측의
요구에 따라 연기한 바 있다.
이후 노조측은 임금협상 재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대표성없는 해고자들과
협상을 벌일 수는 없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임금협상 거부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아무런 이유없이 임금협상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해고 여부에 대한 판결 이전인 15일 협상을 지연시킨
것도 사측의 계획된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또 "노사문제를 법적인 문제로 확대해 교섭을 미루기 위한
회사측의 고의적인 의도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 한 관계자는 "해고자가 아닌 새로운 대표자를 내세워
달라는 것은 사측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노동부에서도 이 같은
회사의 방침이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노조측은 노동부의 판결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발전노조 관계자는 "현재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집행부가
해고조치 됐다고 해서 노조측 협상단을 교체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사측의 노조탄압에 대해 더욱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16일 하동화력본부에서 열린 조합원 결의대회에서 노조원과
청경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발생, 노사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날 불상사는 하동화력본부 소속 청경이 조합원 결의대회에 참석하려는
조합원들에게 방문증 교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노조측은 "대표 1인 방문증을 교환하려 했으나 차량 탑승자 전원이
방문증을 교환해 줄 것을 요청해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졌다"며 "나중에는
방송차량을 들이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차량의 출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방문증 교환만 했으면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을 노조측이
무리하게 차량을 진입시켜 청경이 부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발전파업에 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사측 패소판결', '중노위의
해고판결', '임금협상 중단', '하동화력 충돌사건'등 10월에만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굵직한 사건이 4건이나 터지고 있다.
발전파업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노사관계가 다시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폭풍전야로 접어들고 있다.
/안광훈 기자 ankh@jung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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