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남동발전' 계획대로 매각
27일 1차 입찰 … 노당선자 반응 주목 국내외 업체 컨소시엄 구성 진행 중
남동발전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이 1, 2차로 나눠 진행된다.
정부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22일 입찰서류를
마감하고 27일 1차입찰에서 유력 투자자 3∼4곳을 추린 뒤 이들을
대상으로 남동발전 실사를 하도록 한 뒤 2차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로 세부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그동안 밝혀 온 전력산업 구조개편
재검토 의사와 달리 당초 계획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것이어서
노당선자측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5일 산자부 등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7257억원, 2000년 4∼12월
전력판매 1조1184억원, 16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남동발전의
매각물량은 지분의 34∼51%로 이번 입찰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의
자금조달 계획과 조달능력, 인수의지 정도를 기준으로 선별작업을 거쳐
1차로 3∼4개사로 압축해 남동발전의 실사를 하도록 한 뒤 2월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한다.
지난해 투자의향서를 낸 곳은 SK(주), 포스코, LG칼텍스정유,
한국종합에너지, 효성, 삼탄 등 국내 6개사와 세브론텍사코, 일본의
J-파워, 미쓰비시, 규슈전력,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 홍콩 전력업체,
호주의 BHP 등 8개사다.
산자부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자 14개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어
컨소시엄 구성 등 변수를 고려해도 입찰참여자가 최대 10개사를 넘을
것으로 보여 1차입찰에서 자금조달 능력과 경영능력 등을 고루 갖춘
유력한 투자자를 선별해 2차입찰에서 최종적인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14개사 가운데 국내외 업체간
컨소시엄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실제 입찰참여자는
다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방식은 넌바인딩으로 정해졌다. 한전은 투자자에 보낸
입찰제안요청서에서 “낙찰자로 선정되더라도 반드시 인수를 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 방식'으로 하고 투자자가
34%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인수자는 대표이사 몫만 갖고 이사수 비율은
한전이 더 많은 몫을 갖게 되며 51%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에는 인수자가
사장 및 이사임명권을 갖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민영화 1팀 관계자는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아직 특별한
지침이나 의견을 전해오지 않은 상태이고 투자자에 대한 신뢰 저하를 막기
위해 매각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경제현안별로 보고를 받기로 함에 따라
6일 한전민영화 등 에너지산업 전반에 대한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인수위측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수위 파견대상으로 추천(3배수)한 과장급 명단에
전기위원회 소속 2명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 LG, 포스코, 한국종합에너지 등 국내업체들은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국내업체끼리 컨소시엄을 할 경우 경영권 분쟁소지가 있다며
해외업체와의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원 기자 lcwfree@labor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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