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노조 낙하산 사장 인선에 반발 "파업 불사"
…20일 출근저지·파업투표 (05-19 매일노동뉴스)
김소연
공공연맹 한국전력기술노조(위원장 박용성)가 낙하산 사장 인선에 반발하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한국전력 출신 인사가 내정되면
20일 출근저지 투쟁과 함께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사장 선임 한 달 전부터 신임 사장으로 전문성과 개혁성, 도덕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요구한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선출할 것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한전기술 이사회는 사장 선임을 불과 6일 남겨둔 지난
13일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낙하산 인사를
내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노조의 비난을 사고 있다.
노조 박용성 위원장은 "지난 75년 한전기술이 설립된 이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검증도 되지 않은 한전 임원들이 사장 자리를 독식해 왔다"며
"이번에도 사장추천위원 3명이 모두 한전 출신으로 사장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한전 출신 사장들은 하나같이
최고경영자들로서 신분은 망각하고 한전기술을 한전의 일개 부서로
전락시켜 회사발전을 가로막았다"며 "파업을 통해서라도 이번 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기획예산처가 지난 98년 지시한 한전기술 경영혁신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합리적인 인사원칙 확립을 위해 사장 공모제
실시 및 한전 임직원 임명을 배제하도록 돼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계획은 즉각 시행됐지만 임원을 대상으로 한 지침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더 이상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를 걸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연맹도 16일 성명을 내 "한전기술의 나눠먹기식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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