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전력산업구조개편 보고서 수정 진상을 솔직히 밝힐
때다[4.18노동일보]
정부가 추진중인 전력산업구조개편과 관련한 산자부의 태도에 고개가
갸우뚱거려질 뿐이 다.
조만간 미국 델라웨어 연구소의 연구보고서가 발간돼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보고서의 내 용을 둘러싸고 정부가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 실제로
내용이 수정되는 과정이 한나라당 안영 근 의원측에 의해 밝혀졌다.
전력산업 분할과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정부측의 추진방향에 대해
연구보고서 초안이 일 부 부정적인 시각을 담은 것으로 나타나자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산자부측은 “공식적인 문서 형태로 보낸 적은 없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를 보 도한 노동일보를 법적대응하겠다”고까지 으르고
있다. 아울러 “J모 전서기관이 개인적으 로 연락을 한 모양”이라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기자는 16일 국회 산자위를 취재하면서 산자부 공보관과 담당 과장을
통해 수없이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요청을 했었다. 공보관은 “담당
과장에게 얘기해놨다” “답변자료가 곧 나올 것”이라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화통화 하기가 무척 힘들었던 담당 과 장은 오후
늦게 어렵게 연결이 성사됐으나 “지금 국회에 있어 통화하기
어렵다”라면서 뚝 전화를 끊었다.
전날 보여준 침착함과 달리 보도가 나간뒤 산자부측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날 오전 산자 부의 담당 과장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한전쪽에서
확인했느냐. 취재원이 도대체 누구 냐”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후인 17일 오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자료나
정정보도 요청은 없는 상태다. 당당하게 해명하고 수정을 요구하지 못하는
산자부의 태도에 의구심이 든다.
노무현 정부의 모토가 `참여정부'다. 산자부에서 보여준 언론에 대한
`배제' 분위기를 접 하면서 왠지 당당하지 못함을 느낀다. 노대통령이
강조하는 언론과 정부의 긴장관계는 배제 와 무시가 아니라 참여와
적극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부 우은식 기자 eswoo@labor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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