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조직개편 해 넘긴다
내년 1월말쯤 확정…개혁의지 후퇴 지적도
강동석 한국전력 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한전 본사조직 개편이 해를
넘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민영화에 발맞춰 거대 공룡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던 한전의 의지가 한 발 물러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전은 이와 관련, 이르면 내년 1월 말쯤 팀제 도입 등을 골자로한
조직개편안을 확정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고위 관계자는 "당초 본사조직에 대한 개편안을 연내에 마무리지을
방침이었으나 처장급의 반대가 심해 난항을 겪어 왔다"며 "본부간
의견조율을 좀더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쯤 본사 조직개편에 대한 방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부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안진회계법인에 용역을
준 상태"라며 "내년 1월 말에는 사업부제 도입에 대한 용역결과도 나와
본사 조직개편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당초 현행 4개처를 폐지, 8~9개 본부장체제로 개편하고 본부장
산하에 바로 '팀'직제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연내에
확정짓고 내년 1월부터는 이를 단행, 구조조정의 고삐를 죈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처장급은 팀제 도입이 기존 정서와 맞지 않고 대외업무에도
부담요인이 많다며 강력 반발해 난항을 겪어 왔다.
특히 한전 노조는 사업부제 도입이 배전분할을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며 이를 강력 반대해 마찰을 빚어왔다.
/한석희 기자 hanimomo@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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