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발전노동자]원직복직과 민주노조 사수 |
 원직복직과 민주노조 사수
11월 21일 현재 아직 복직되지 못한 우리 동지들의 수는 44명으로 각 지방노동위원회의 심의가 마무리되는 연말까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해고동지들이 회사의 압력으로 징계복직을 하기도 했고, 인천지노위같은 일부 지노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회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편파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우리의 파업투쟁에 대한 보복과 노조길들이기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남발한 해고와 징계가 얼마나 부당한 것이었는가는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드러났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기에 징계를 받았던 13개 지부 93명의 조합원이 다시금 집단적으로 부당징계구제신청을 낼 수 있었고, 남아있는 해고동지들도 원직복직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해고자들의 투쟁을 바라보며
지난 19일 현대중공업 해복투는 공장정문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노조 14대 최윤석 집행부가 지난 7일 사측과의 밤샘협상을 통해 위로금으로 해고자를 청산하는 '해고자 정리안'과 임단협에 합의하고 해고자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조합원 총회 통과를 강행했기 때문이었다. 이 해고자 복직안은 해고자 13명 중 4명을 복직시키고, 나머지 해고자들은 1∼3년치 생계비를 지급하고, 이에 불복하는 해고자는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추후 사측에 해고자에 대한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해고자들은 물론 주변 노조와 사회단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사와 최윤석 집행부는 노사화합과 해고자를 위한 최선의 조치인양 선전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해고자들에게 있어서 위로금으로 해고문제를 완전히 청산한다는 것은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중의 해고자들은 80년대부터 현대중공업의 모든 투쟁에서 최선두에 서 있었던 조합원들이다. 그들의 힘으로 민주노조를 건설했고, 폭력과 살인적인 테러로 일관해온 현대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했다. 그런 해고자들을 위로금으로 정리하자고 노조와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이다. 이것이 어용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천막설치를 막아서는 경찰병력 앞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린 현중 해고자의 '해고자를 두 번 죽이지 말라!'는 외침은 자신들의 존재 자체를 팔아버린 어용집행부에 대한 규탄인 동시에 그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지켜온 민주노조의 원칙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원직복직은 해고자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공장 노동조합과 우리를 비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당한 파업투쟁의 과정에서 해고된 동지들이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파업이후 엄혹하기 그지없는 현장에서 그나마 우리 조합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부당하게 희생당한 동지들을 우리의 손으로 지키고 그들이 복직될 때까지 힘차게 싸우겠다는 의지였기에 해고 동지들의 복직투쟁의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것이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90%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CMS만을 보더라도 해고동지들을 책임져야한다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잘 알수 있다. 이제 각 지방노동위원회의 심사들은 마무리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복직되지 않은 동지들과 부당하게 징계당한 동지들의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후의 법적 절차들 속에서 법정마저도 우리 동지들을 복직시킬 생각이 없다면 회사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복직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해고동지들을 중심으로 하는 복직투쟁은 각 현장에서의 일상적인 투쟁과 결합되어 회사의 다양한 현장탄압과 구조조정 시도를 막아내는 최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해고동지들에 대한 책임감, 다소간의 연민이나 미안함 같은 우리 조합원들의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는 투쟁속에서만 '단결'이라는 노동자의 힘으로 드러날 것이다. 이점을 잊지말고 다가오는 싸움을 준비하자.
|
|